“서울시, 동대문 제2의 르네상스 이끌어 달라”

상인, 공항터미널과 복합문화쇼핑몰 설립 촉구  오세훈 시장, 민관협력 소통 협의회 구성할 듯

2022-05-14     정정숙 기자
“코로나 19가 끝나면 많은 관광객이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있는 동대문에 올 수 있다. 동대문 관광활성화에 맞게 콘텐츠를 보강하고 하이서울기업과 동대문 지역내 청년기업 및 스타트업의 창업성공 강화 프로그램 등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된 이후 업무보고에서 지시한 상황이다.  오세훈 시장 당선 이후 오 시장이 이끌어 갈 동대문 활성화 정책에 지역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상인과 상가 대표들은 공항터미널 설립과 DDP를 활용한 동대문 상인 지원 확대를 가장 큰 틀의 개편 정책으로 꼽았다. 또 상가 공실을 활용한 복합문화쇼핑몰 건설 및 국립의료원 자리에 글로벌 메디컬센터가 구축되면 동대문에 제2의 르네상스가 열릴 것이라고 제안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비즈니스가 확대되는 환경에 맞는 풀필먼트 플랫폼 시스템 지원도 시장 성장 요소 중 하나로 꼽았다. 
서울시장이

■숙원사업 동대문 공항터미널 설립
노른자위 땅인 중구 경찰청 기동대부지에 설립을 원하는 공항터미널은 시장 활성화를 위한 숙원사업이다. 패션의류 허브인 동대문 물류가 원활해지고 관광객 유입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구 경찰청 기동대부지는 정부와 서울시가 사업비를 투입해 패션혁신허브로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그러나 이 부지는 기동대가 서초구 우면산쪽으로 이전하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현재 답보상태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수차례 공항터미널 건립 뜻을 밝혔고 도소매 상인들과 지역주민들이 공항터미널 유치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의식 남평화상가 대표는 “그동안 비효율적인 전시 행정이 많았다. 장기적인 정책이 나와야 동대문 상권이 부활할 수 있다”며 “서울시가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 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동대문 상권 살리기 정책은 유동인구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공항터미널이 설립되면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백신접종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해외 관광객 유치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층상가에 복합문화 쇼핑몰 건립 제안
복합문화쇼핑물 건설과 국립의료원의 글로벌 메디컬 센터 구축도 시급히 도입해야 할 핵심 과제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후보 때인 지난 4월6일 마지막 유세 이후 동대문 상인과 상가 대표 15여명과 함께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세훈 후보 측은 서울시와 동대문 상가대표 및 상인들이 주축이 되는 동대문협의체를 만들어 서울시와 소통을 하자고 제안했다. 오 시장도 동대문협의회구성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오세훈
이날 남평화상가 박의식 대표는 국립의료원을 세계적인 메디컬 센터로 변경하고 저층상가(남평화, 제일평화, 신평화 등)가 주축이 된 복합문화쇼핑몰 건설을 제안했다. 복합문화쇼핑몰은 지하부터 10층까지 명품 브랜드 등이 입점하고 나머지는 상가와 입주 사무실 및 주거가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면 복합문화쇼핑몰과 글로벌 메디컬센터 건설에 1조가 들어가면 2조원, 2조가 들어가면 4조원의 경제성과가 나올 수 있다”며 “동대문 상권의 세계적 도약 가능성을 바라보고 도시계획을 추진해 동대문 경제상권이 한국의 패션산업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선순위 바뀐 과거 서울시 정책 개선해야
맥스타일 유인갑 대표는 “남대문과 동대문은 서울시 민간경제에서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하는 곳이다. 지방과 해외까지 판매되는 서민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해 동대문시장이 다시 부활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과거 재임 시절 건립한 DDP를 연계한 동대문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그동안 동대문 지원 정책에서 중요한 우선순위가 뒤바뀌거나 동대문 시장 활성화와는 상관없는 정책들이 시행돼 실질적 지원 및 발전이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DDP는 홀로 성공하고 도소매상가는 활력을 잃었다. 소매 시장이 활성화돼야 도매시장이 살고 봉제와 원단 상가도 일감이 늘어난다”고 전했다. 봉제 공장이나 시장, 어느 한쪽만 활성화해서는 동대문 상권 일대가 성장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광희동에서 신당동까지 DDP 상권에 속하는 인근 지역민과 상인들은 이전보다 매출이 줄어 피해를 봤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이하 동대문패션협의회) 박중현 회장은 “DDP는 독자적으로 홀로 성공했다. DDP에 가는 고객은 시장으로 유입되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매출 감소 요인도 있지만 DDP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상가 매출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동대문 상권과 무관한 사업이 동대문 활성화라는 목적으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며 “도매와 동대문 환경을 잘 아는 상인 의견을 듣고 전문가와 협의 후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곳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내수와 수출 등을 책임지고 있고 서민경제와 직결돼 있다. K패션산업을 떠 받치는 곳이 동대문이다”며 “DDP 안에 동대문을 홍보할 수 있는 정품인증제품 홍보부서나 상시적 상품 판촉 홍보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