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온오프 업무 플랫폼 ‘ENESS(이네스)’를 구축,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처하는 디지털 기반을 완성했다. 지난18일 발표한 자료에따르면 새롭게 도입된 ENESS(Eland New Smart System)는 기존 웹 기반 ERP(전사적 자원관리) 방식의 시스템을 모바일에 최적화해 만든 플랫폼이다. 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기대된다.
AI기반 서비스로 직원 개개인의 AI 비서가 전날 실적, 특별 매출 추이를 파악해 핸드폰으로 전송해 준다. 쳇봇은 사이즈별 매출 등 디테일한 수치도 알려준다. 문서 업무는 줄고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량과 연령대별 베스트 상품 등 다양한 정보 분석을 돕는다.
이랜드의 ENESS 도입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비즈니스 환경에 빠르게 대처할 디지털 기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SPA 브랜드 제조와 산지 매입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 소싱부터 판매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다루는 사업 특성 상 의사결정이 많고 업무가 복잡해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서류 작업이나 보고, 협력업체와의 계약 등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들을 디지털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패션상품은 잘 팔릴 상품 예측과 온-오프 재고 연동이 쉬워 결품을 줄인다. 슈즈 SPA 브랜드 ‘슈펜’은 최근 인플루언서 ‘밤비걸’과 협업한 신발이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슈펜의 MD는 협업 전 ENESS가 제공하는 최근 3개년 베스트 상품 자료와 연령대별 베스트 상품 자료를 보고 ‘밤비걸’과 디자인적인 측면에 대해 논의한 뒤 플랫슈즈 4종을 출시했다. 그 결과 5일 만에 1만 족이 판매되며 리오더에 들어갔다. 또한 온라인 채널별, 상권별 판매 분석 후 입고량을 쉽게 조절한다. 약 10배는 빨라진 속도로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게 가능해졌다.
■ ENESS는 탄탄한 디지털 기반 위에서 온라인 대전환이다.
이랜드는 올해 ENESS라는 디지털 기반 위에 본격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강화, 신소매 비즈니스 혁신 등, 그룹 차원의 온라인 대전환 움직임에 속도를 낸다.
카카오와 협업해 준비한 한국형 신소매(New Retail) 플랫폼 ‘콸콸’(Qual Qual)에도 집중한다. 콸콸은 카카오톡만 깔려 있으면 누구나 이랜드가 보유한 약 300만 개 상품을 취향에 맞춰 골라 판매하고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커머스 플랫폼이다. 중국 이랜드는 ‘샤오청쉬’(중국 위챗 기반 신소매 커머스)를 기반으로 빠르게 온라인 전략을 옮겨가고 있다.
‘샤오청쉬’는 고객에게 1:1로 상품을 제안, 판매하는 셀러 관리가 핵심인데 이랜드는 중국에서 1만 3000여 명의 셀러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신소매 커머스 혁신을 주도,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이랜드는 21개 브랜드의 4000여 개 매장이 샤오청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며 작년 한 해 샤오청쉬로만 1000억 매출을 달성했다. 이랜드 샤오청쉬 회원 수는 330만 명까지 늘어나며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샤오청쉬로 2000억 매출이 예상된다.
한편 이랜드는 양호석 전 SSG닷컴 CISO(정보보호최고책임자)를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선임하며 그룹 온라인 대전환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양호석 CTO는 네이버와 신세계 등에서 e커머스 인프라 총괄과 통합 빅테이터 플랫폼 구축을 주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