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브랜드, 궁금하지 않나요?”
핸드백, ‘온·오프’ 라인 통합…해외 명품에 대항
루이까또즈·메트로시티·분크
매장별 인테리어 달리해 친근감 상승
체험공간 설계·고객 취향 충족
2022-05-21 최정윤 기자
하반기 핸드백 업계는 온오프라인 연계에 중점을 둔 유통과 콘텐츠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핸드백 브랜드는 ‘특정 해외명품 브랜드가 아니면 비슷한 품질’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발걸음이다. 오프라인 유통에 비중을 뒀던 전통적인 전개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시장과 오프라인 시장 연결에 집중한다.
루이까또즈 정재헌 콘텐츠랩실장은 “온라인 시대로 넘어가면서 온라인 시장과 자사페이지를 개발하는 일은 필수적인 일이며, 내부에서는 더 이상 온오프라인 시장 전략을 분리하지 않는다”며 “온라인에서 본 물건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하고 사려는 소비자를 위해 오프라인 VMD(Visual Merchandiser)에 신경쓰고 있다.
온라인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상태며, 그럴수록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발전시켜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방 업계는 백화점과 가두점(대리점)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던 방식에서 온라인 자사몰과 오프라인 스토어 통합으로 운영 방향을 바꾼다.
온오프라인 연계 전략은 소비자가 가방을 통해 브랜드를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시작했다. 가방 브랜드들은 온오프라인 어디서든 가방을 사도 해당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게끔 공간을 설계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별도 플래그십스토어와 플래그십스토어형 매장, 온오프라인 통합 매장이다. 메트로시티는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를 세워 판매에 집중한 백화점 매장과 콘텐츠를 분리했다.
플래그십스토어에는 포토존을 설치하고 디자인 서적을 비치해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MZ세대를 공략한다. 가로수길 빌라 디 메트로시티와 함께 미미미 가든, 갈레리아 메트로시티를 세워, 다양한 특성을 지닌 메트로시티 소비자 취향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향을 설계하고 있다.
분크는 온라인 자사페이지를 중심으로 유통을 전개하고, 지역 중점 매장을 플래그십스토어로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고른 소비자가 매장에서 물건을 확인하기 편하도록 전국 각 지역 중심이 되는 백화점에 매장을 하나씩 열었다.
분크 박세윤 본부장은 “브랜드를 시작할 때부터 온오프라인 연계와 포지셔닝에 중점을 뒀다”며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기대보다 높아, 더 많은 매장을 추가하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원래 계획대로 천천히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분크는 자사페이지 방문율과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수요일마다 새 상품을 공개하고 라이브방송으로 상품 조합을 소개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함께 진행한다.
최근 ‘여친 선물’ 키워드로 주목받는 루이까또즈는 오프라인 매장을 다양화해 온오프라인 연결을 강화한다. 예전의 오프라인 매장은 매장마다 유사한 인테리어(내부) 디자인을 양산했다면, 지난 겨울부터 루이까또즈는 지역사람들이 친근하게 느낄 만한 컨셉으로 매장마다 인테리어 소재와 색을 달리 바꾸고 있다.
정 실장은 “브랜드를 새롭게 바꾸는 작업보다 바뀐 이미지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일이 더 어렵지 않냐”며 “내부 구성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합의하면서 외부에 전달되는 콘텐츠를 탄탄하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심화된 고가 해외명품 브랜드 핸드백 구매 현상에 핸드백 업계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나섰다. 온오프라인 체험으로 브랜드의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박 본부장은 “고가 해외명품 브랜드 핸드백을 사고 싶은 소비자는 어차피 살 것”이라며 “그 이후에 다른 브랜드 가방을 사고 싶을 때 분크 가방을 여러 개 사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브랜드를 시작하기 전부터 어떤 포지션을 지향할 것인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온오프라인을 통합해 소비자에게 브랜드 통일감을 주는 작업이 최우선 과제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지난해가 돼서야 온라인 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온오프라인 연결로 소비자를 사로잡는 작업은 시간이 걸리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해야할 부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