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홍경제 타고 ‘K-패션 부활’
中 1분기 소매시장 33.9%↑, 보복소비 지갑 열었다
2022-05-21 나지현 기자
중국 소비 회복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상당 수준 벗어난 가운데, 억눌렸던 소비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소매 시장은 큰 폭 반등했다. 전년대비 33.9% 신장했으며 19년 대비 7.6% 성장했다. 보복소비 영향으로 지갑을 더 열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중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키워드는 ‘소비 확대’와 ‘경제 디지털화’로 꼽힌다. 소비의 중심에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라이브방송을 통한 소비채널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왕홍경제가 있다. 이는 중국의 신(新)경제 일부분으로 코로나19 이전에도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다가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을 겨냥해 왕홍을 육성, 관리하는 한국 에이전시 기업 그루비엑스 송기백 이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왕홍경제라 일컫는 신(新)경제지수는 평균 30.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에서도 추후 경제 성장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 인플루언서들의 라이브 방송을 중요한 자원과 요소로 인지하는 분위기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이미 작년 이전부터 왕홍경제의 더욱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명 왕홍들은 몇 분 방송하는 것만으로 몇 만개를 팔아치우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만큼 까다로운 기준점과 브랜드에 관한 다양한 지수를 평가해 아이템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중국 내에서 기존 K-뷰티(코스메틱) 붐이 다소 꺽이고 K-패션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로 왕홍들의 패션 아이템 판매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유명 왕홍은 고정비 억 단위에 판매 수수료율은 20~30%에 달하지만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으며 판매 채널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중국 소비 회복세에 K-패션 또한 수혜를 얻고 있을까. 티몰 브랜드관에서 운영되고 있는 ‘로맨틱 크라운’ ‘키르시’나 ‘널디’, ‘87MM’, ‘MLB’ 등이 최근 중국 내 소비자 호응을 얻으며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송 이사는 “중국내 온라인 소비층이 10대~20대 초중반 라이브 커머스에 최적화된 층 이다보니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트릿패션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밝혔다. 또 “기존 의류는 재고 문제, 반품 등에 대한 저항력이 있었으나 접근성 높은 가격대와 컨텐츠를 잘 만드는 한국 브랜드의 장점이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인식되고 있다. 또 중국 현지 풀필먼트 서비스와 직배송 시스템 구축으로 교역이 원활해지면서 수익 전환도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온라인 채널 내에서 소비자 신뢰를 위한 수권서(본사정품인증서류)를 발급해 판매채널에 올려놓는 등 카피근절과 정품 인증을 위한 자정작용 기능의 시장 제도도 차츰 마련되고 있다. 중·저가 가격 중심의 온라인 유통 스트리트 패션 외 하이엔드에 포지셔닝 된 K패션을 다루는 오프라인 편집샵도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세일즈를 활발히 하고 있는 아이디얼피플 리차드천 대표는 “한국 브랜드들이 현재 중국하이엔드 마켓에서 세일즈 볼륨이 점차 커지고 있다. 김해김, 렉토, 아모멘토 등은 최근 2~3년간 스탁 리스트가 중국에서만 70~90군데로 늘고 해외 오더 볼륨 중 중국 홀세일이 30~40%를 차지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쇼룸들도 한국브랜드들 반응이 좋다보니 K-패션 입점에 포커싱 되어있다. 전략 파트너쉽 문의가 오는 중국 쇼룸들이 많아졌다. 현재 중국 쪽 파트너사 선정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