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있는데 마땅한 사람은 없고…”
글로벌 시장 두드리는 핸드백 업계, 인재 가뭄
2022-05-28 최정윤 기자
지난해 명품 가방 브랜드 에르메스와 프라다가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하반기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핸드백 브랜드 마케팅 전략 방향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MCM과 메트로시티, 루이까또즈는 각각 마케팅 부서 그룹장 직책을 맡았던 상무와 팀장 자리에 공석이 생기면서 전략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마케팅 방향선회와 별개로 적재적소에 투입할 인력이 마땅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 예전처럼 한 분야에만 정통한 전문가보다는 다양한 능력을 통합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MCM 관계자는 “한가지 분야, 또는 어느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 지식을 빠르게 창의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인재상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기존 고객과 새로운 명품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루이까또즈 신경민 대표는 “브랜드를 어떻게 소비자에게 노출시킬 것인지 입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의 변화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기인한다. 작년 신규 런칭한 모 핸드백 브랜드 관계자는 “요즘에는 인스타그램 디엠(DM, SNS 비공개 메시지)으로 해외 바이어나 백화점 입점 요청이 들어온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방법이 다양해진만큼 이전의 유통방법이나 마케팅 전략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과거와 비교해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데이터가 많다 보니 직원들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SNS댓글과 디엠으로 고객반응을 확인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변하는 마케팅 환경을 따라잡을 수 있는 인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