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빠진 化纖社別 분담금

2001-01-13     한국섬유신문
우리는 사노라면 참으로 황당하고 뻔뻔스러운 일을 수 없이 당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인두겁을 쓰고 차마 그럴 수 있는가 하고 반문도 한다. 그리고 경우를 따져 피치못할 경우 인간이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연민의 정도 이따끔씩 보낸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몰염치할 경우 우리가 보내는 시선에는 경멸과 비아냥 이 담겨질 수밖에 없다. 이것은 세상을 사는 인간의 人 之常情이다. 새 천년 벽두부터 섬유업계의 話頭는‘황당하고 뻔뻔스 럽다’로 膾炙된다. 화두의 주인공은 후발 전문언론이 고 조연은 화섬업계다. 다만 화섬업계의 진솔된 입장은 황당하고 뻔뻔스러운 일로 여기지만 내놓고 거절할 수 도 없는 처지라는 점이다. 문제의 발단은 이렇다. 화섬업계는 98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근 2년간 환경부와 PET수지 폐기물 부담금 징 구 부당성에 대한 공방을 벌여 왔다. 이와 관련 本紙를 비롯 모든 일간·전문언론들도 환경 부의 잘못된 행정력을 비판하는 글로 여론을 조성했다. 이같은 언론의 여론몰이는 환경부로 하여금 PET수지 폐기물 부담금 징구 자진철회는 물론 법까지 개정케 하 는 위력을 발휘했다. 우리는 잘못에 대한 언론의 여론조성은 아주 당연한 일 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 反對給付를 바라는 것 역시 꿈도 꾸지 않는다. 특히 전문산업을 대변하는 전 문언론은 업계와 호흡을 같이하고 업계의 경쟁력 제고 에 앞장서는 것을 본분으로 여긴다. 이같은 측면에서 환경부의 PET수지 폐기물 부담금 징 구는 원칙적으로 잘못된 일이고 이를 바로 잡는 것 역 시 언론의 본분이었다. 물론 언론이 앞장을 서지 않더 라도 관련업계가 이를 바로 잡아나갈 수도 있다. 다만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이 같은 측 면에서 언론의 여론조성은 화섬업계의 수고스러움을 덜 어주는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인 못할 사실로 생각한 다. 문제가 되는 것은 언론이 본분의 역할을 떠나 이를 功 致辭하는 경우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 이다. 같은 세치 혀를 가진 인간으로서 아니할 말과 할 말의 분별은 三尺童子라도 한번쯤 생각하는 일 아닌가. 그런데 후발 전문언론은 그렇지가 못했다. 本紙를 비롯 대부분 섬유전문 매체들은 아예 꿈도 꾸지 않는 일을 일개 후발 전문언론은 뻔뻔스럽게 反對給付를 요구했다 는 사실이다. 反對給付를 요구받은 화섬업계도 문제다. 문제의 요체는 후발 전문언론이 환경부의 PET수지 폐 기물 부담금 징구 철회와 관련한 역할의 정의다. 후발 전문언론은 무엇을 근거로 화섬업계에 反對給付를 요구했고 또 화섬업계는 이를 사장단 회의 의제로 올려 각 사별 분담금까지 책정하는 얼빠진 짓을 저질렀는가 하는 점이다. 물론 화섬업계가 후발 전문언론의 요구를 놓고 사장단 회의에서 지원금 범위를 결정했다손 치더 라도 대부분 화섬사는 이를 집행 않고 있다. 화섬사 모 두 財貨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여긴다. 그렇다면 화섬사들은 왜 사장단 회의 약속을 이행 않는가. 일말의 양심은 살아 있다는 뜻인가. 아니면 돈 건네주 는 것이 아깝다는 의미인가. 이 모든 것은 사실이고 같 은 언론의 입장에서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사실에 치가 떨리는 悲憤慷慨함을 느낀다. 객관적 입장에서 볼 때 이 모두는 정상이 아니다. 그리고 정상적인 것도 도대 체 헛갈리게 한다. 지금 후발 전문언론의 厚顔無恥한 요구는 전문언론의 도덕성을 붕괴하는 위험수준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도랑물을 흐린다고 했다. 우리는 도덕적 해이로 가 득찬 후발 전문언론과 함께 섬유업계를 대상으로 취재 하고 호흡을 같이 하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한다. 최근 언론의 도덕적 해이 현상은 심각하다. 이 같은 현 상은 모든 언론분야서 나타나는 부끄러운 현상이다. 그 리고 섬유산업을 대변하는 섬유전문지 분야의 오염수준 도 극에 달하고 있다. 전문 업계지는 그 업계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진로 제시 를 과제로 삼는다. 그리고 이 선을 명확하게 지켜나가 는 것은 정도다. 언론이 재화를 탐하는 의미는 언론의 길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진배없다. 그래서 압력이나 재화에 굴하지 않는 언론을 참 언론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언론이 먼저 재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것도 전 문언론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憑藉해 탐하고 있다. 아 무리 가재는 게편이라고 해도 잘못된 것을 지적 않는 것은 엄연한 직무유기다. 특히 언론은 여론을 조성하는 公的인 과제를 본질로 볼 때 정도를 이탈한 언론을 계 도하는 것은 그 누구든 주저해서는 안될 일이다. /전상열기자 syjeon@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