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업계, 뱀피트랜드 ‘부활’

2001-01-13     한국섬유신문
2000 S/S에는 각 백화점 제화 매장에서 뱀피를 사용한 제품이 크게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각 업체들이 KIP·CALF 등 기본 소재로 만든 제품을 메인 아이템으로 끌고가되 포 인트 소재로 뱀피를 이용, 업체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 지만 전체 물량의 약 10% 정도를 뱀피로 사용하고 있 다는 것. 뱀피는 기존 피혁소재에 비해 기능성에 있어 그다지 큰 차이가 있지 않음에도 불구, 대부분 업체들이 뱀피소재 를 선호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고객의 구매심리가 활성 화되면서 희귀성을 소구하는 경향이 많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제화업체는 업체나름대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사 정이 한층 여유가 생긴데다 올해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특이한 소재를 선보이면 서 고객의 눈길을 끌어보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세계 피혁소재전 르네아펠레에서 뱀 피가 대거 선보인 것도 국내 제화업체의 이같은 움직임 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관련 제화업체들은 ‘뱀 문양을 몸에 지니고 있으 면 행운이 따른다’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구전을 마케 팅에 적극 활용하는 등 뱀피제품을 알리는데 여념이 없 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판매에만 급급했던 지난해 S/S와는 달리 제화업체들이 신소재 개발하려는 노력이 보인다”며 “이는 제화업체의 회복국면을 단적 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업체는 뱀피 소재를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 거나 계획조차 두고 있지 않아 70년대 캐릭터 슈즈가 선보이면서 천연뱀피로 만든 구두가 큰 유행을 끌었던 이후 약 30년만에 뱀피소재가 다시 유행트랜드로 자리 잡을 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허경수 기자 dart@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