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중심축이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유통과 셀러 모두에게 슈퍼갑이 되버린 소비자들의 존재감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언론의 뭇매보다 소비자가 남긴 리뷰 한 줄에 플랫폼 운영 방식이 바뀌기도, 대표가 사임하기도 하는 세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플랫폼의 운영 정책은 지나치게 소비자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나날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하루배송, 새벽배송, 로켓배송 등 과도한 배송 정책을 내세운다. 3일 이내 배송을 안 하면 업체에 어떠한 이유에도 반려되지 않고 패널티를 부과하는 플랫폼 정책도 협력 업체들에겐 가혹하다. 더 싼 가격을 부추기는 출혈 경쟁으로 시장 난립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결국 부작용으로 돌아온다. 최근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는 사회적 이슈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물건을 더 많이 쌓으려고 안전관리에 소홀했고 더 빨리, 더 많이 배송하려다 배송, 물류센터 노동자가 과로사하는 등 기업의 책임을 묻는 문제로 불거졌다.
소비자들은 빠르게 배송받길 포기하고서라도 기업의 책임을 묻겠다는 목소리를 내며 쿠팡 탈퇴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셀러들의 네이버 커뮤니티 카페인 오션셀러에는 더 많은 고객을 품기 위해 플랫폼들의 가격 출혈경쟁을 부추기는 영업정책이 결국 셀러를 생존하지 못하게 한다는 의견이 왕왕 올라온다. 셀러와 소비자, 플랫폼 모두가 건강하게 생존하는 이커머스 환경은 요원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