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화하는 온라인 핸드백 브랜드, 생존을 모색한다
화려한 콘텐츠로 소비자 각광받았지만 독특함 잃고 비싼 마케팅 비용에 몰락
2022-07-02 최정윤 기자
#핸드백 브랜드 르마스크 직원들은 사무실 겸 와인바에서 근무한다. 모든 직원은 오후 4시면 퇴근하고, 5시부터 사무실은 와인바로 변한다. 르마스크 팬이기도 한 손님들은 핸드백을 메고 와인바에 놀러온다. 브랜드 가방을 메고 오면 음식 가격을 20% 할인해주기 때문이다. 저녁을 즐기러 온 손님들은 와인바 창문 한쪽에 놓인 신상 가방과 주얼리를 구경하고 착용해본다.
오프라인 브랜드 위주인 가방 시장에 온라인 기반 가방 브랜드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온라인 기반 신생 브랜드들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가방시장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공격적인 바이럴마케팅으로 성장했던 브랜드들은 하나둘 규모를 줄이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2,3년차 신생 브랜드들은 생존을 올해 목표로 정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온라인 신생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린지 2년만에 사라지는 인스턴트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화려한 콘텐츠와 대중적 인기로 시장에 진출한 신생 브랜드들은 유사한 디자인과 낮은 품질로 독특함을 잃고, 비싼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축소해체하는 수순을 밟았다. 런칭한지 2년이 넘은 신생브랜드들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돼야 오랫동안 살아남는다고 분석해, 타 브랜드와 겹치지 않는 디자인과 퀄리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고객 유입보다 재구매율을 높여야 살아남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르마스크와 스탠드오일도 치열하게 피드백을 보완하며 성장해온 온라인 기반 신생 브랜드다. 르마스크는 디자인을, 스탠드오일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르마스크와 스탠드오일은 수시로 내부 조직 운영도 신경써야 한다고 말한다. 직원 연령대가 낮은 신생 브랜드일수록 직원 간 업무 분배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는 회색지대를 정확히 판단하고, 팀 간 충돌이 발생했을 때 감정적인 다툼으로 번지지 않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르마스크
원가분석·예산통제 못하면 실패해
르마스크는 약 2년 전인 2019년에 비건가죽 소재를 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브랜딩을 시작했다. 르마스크 박경민 대표는 GS홈쇼핑에서 가방 MD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했고, 약 5년간 제조 경험을 쌓아 2019년 네이버 디자이너윈도로 르마스크를 알렸다.
■스탠드오일
결론은 디자인과 퀄리티
또다른 온라인 기반 신생브랜드 스탠드오일은 2018년 런칭해 차근차근 재구매율을 높이고 있다. 스탠드오일을 운영하는 코자는 2014년 법인 전환해 합피와 가죽소재 상품 OEM과 ODM을 맡아 가방 제조 경험을 쌓았고, 첫 테스트 브랜드로 스탠드오일을 런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