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빅7, 상위 3사와 하위 격차 더 벌어져

할인판촉만으로는 고객잡기 역부족 MZ 세대 유입이 브랜드 승패 좌우

2022-07-16     정정숙 기자
2015년 이후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아웃도어 시장은 올해 성장세에 있지만 사활 건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K2’ 3강 구도가 확실시되면서 중간 순위 ‘네파’, ‘블랙야크’, ‘아이더’, ‘코오롱스포츠’ 의 생존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은 코로나 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부익부 빈익빈이 뚜렷하다. 업계가 집계한 7개 아웃도어 브랜드(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K2, 네파, 블랙야크, 아이더, 코오롱스포츠)의 올 상반기(2021.01.01~06.30) 매출은 전년대비 17.7% 올랐다.
이중 아이더(-2.5%)와 코오롱스포츠(-1.6%)만 마이너스 성장했다. 1위와 7위 간 매출 차이는 2.2배로 2년 전의 1.6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19년과 비교하면 상위 3개 브랜드(16.3%~52.8%)만 급성장 중이다. 4개 브랜드(네파, 블랙야크, 아이더, 코오롱스포츠) 매출은 4.5%~12.4% 마이너스 성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유입되는 새로운 소비자에 대한 발 빠른 대응 없이는 미래 시장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부동의 절대강자 노스페이스는 올해 6000억원대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3~2014년 전성기 때 7000억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과 K2는 2위 자리를 놓고 다툼 중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캐주얼 라이프스타일로 MZ세대를 흡수하며 성장 중이다. 2019년 대비 52.8% 폭발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네파(16.5%)와 블랙야크(15.0%)는 올 상반기 매출이 각각 15%대 올랐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 정도 줄었다. 하반기 전략에 따라 올해 보합세 내지 성장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랙야크는 2019년 뉴라이프텍스 TF팀을 신설해 패션 제품 시장화에 나서며 환경 가치를 높이고 있어 MZ세대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710만개 이상 국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를 사용한다는 목표로 친환경 제품 생산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 19 장기화로 야외를 찾는 소비자들이 등산, 트레킹, 국내 여행 및 레저 활동에 나서면서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분석한다. 중하위 브랜드들은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MZ세대가 과거 향수를 불러왔고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가 뉴트로 후광을 입었지만 아직 2019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마이너스다.  아웃도어 관계자는 “상위 브랜드와 중위권 브랜드간 상품 가격이 차이가 크지 않다. 생산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초저가로 선보일 수도 없다”며 “중하위 브랜드들은 획기적 상품 변화와 개선을 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힘들다. 할인 판촉 만으로 새로운 소비자를 유입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 관계자는 “MZ세대를 얼마나 잡느냐가 미래 시장에서 브랜드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 유입되는 MZ세대를 위한 적절한 가격과 퀄리티 제품으로 새로 유입되는 MZ세대를 겨냥해야 한다. 이들이 향후 4050이 되면 충성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