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31] 정치나 브랜드나 이미지를 먹고 산다
정치나 브랜드,
이미지 전쟁터에서 한판 승부
리딩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좋은 브랜드 이미지 유지와
MZ세대 이해가 필수
2021-07-23 김종석 기자
철학과 비전이 한곳에 담겨있는 것이 이미지다. 이미지로 승부를 겨루는 가장 큰 시장이 정치나 기업이다. 정부는 구심체인 국정철학을 통해서 국민에게 좋은 이미지를 전달하려 애쓴다. 부처 수장의 한번의 말 실수로 신뢰를 잃어버리는가 하면 과거의 치부 때문에 곤혹을 치르곤 한다.
지금 진행되는 대선 후보들의 여론조사도 결국은 후보의 과거 행적이나 비전과 철학으로 승패가 나뉠 것인데 모든 것이 이미지로 대중의 선택을 받는다. 기업은 이에 비하면 전쟁터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 하나로 리딩브랜드가 되거나 조용히 사라지는 브랜드가 생기는 변화무쌍한 전쟁터다. 결국 리딩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 계속해서 그 이미지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게 브랜드 이미지 관리의 핵심일 것이다.
이런 이미지 속에는 기업의 철학과 비전이 같이 투영되기 때문에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한번 만들어진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한번 고착화된 이미지를 바꾸는 데는 처음 들인 노력의 몇배의 공력이 필요하다. 모든 풍파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뒷심이 필요하기도 한다.
브랜드 관리는 정치와 다를 바 없다. 명확한 철학과 비전으로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브랜드만이 리딩브랜드가 될 수 있다. 그 이미지를 소비자는 적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사는 것이다. 좋은 이미지를 가진 리딩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최근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의 이해와 CEO의 리더십이 필수 덕목으로 꼽힌다. 늦은 감이 있을 정도로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행정부처의 5급 사무관들이 정가를 떠나고 있다. 흔히 MZ세대라 불리는 2030세대다. 밤을 세워가며 만든 정책이 정치논리에 따라 뒤집어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면서 좌절감을 겪는다는 이들의 인터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일부에선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간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라고 하기엔 치기 어린 생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젊은 세대의 생각이 기성세대와 다름을 늦었지만 우리는 인정해야 하고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좋은 직장이라는 공직에 더 이상 미련을 두지않고 떠날 만큼 이들에겐 더 이상의 꿈과 비전이 보인지 않는다는 의미다. 결국 조직의 철학과 비전 없이는 젊은이들을 붙잡아 놓을 수 없다는 방증이다.
MZ세대는 실생활에서 소비의 주체자인 동시에 한 기업의 직원으로 일한다. 자신이 일하고 있는 기업의 상품을 소비자로서 살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하면서 업무에도 적용한다. 실제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곤 하는데 이것이 잘 팔리는 상품이 되기도 한다.
일부에선 MZ세대를 특정하고 구분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일부는 오히려 합리적이고 판단이 빠르다는 의견도 있다. 소비 주체로서 자신이 정당하다고 판단하는 곳에 즉각적인 구매가 이뤄진다. 즉 ‘합리적인 행동’의 기준이 기성세대와 다를 뿐 행위 자체는 동일한 선상에 있다. 향후 기업 입장에서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선 MZ세대에 대한 세심한 분석이 필수불가한 핵심이 될 것이다.
정치나 브랜드나 모두 이미지를 먹고 산다. 좋은 이미지의 기업은 천문학적인 숫자로 평가받는다. 기업 실적에 이미지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모든 기업은 이미지 구축 및 유지에 많은 역량을 쏟는다.
결국 1위 브랜드가 되기 위한 노력이다. 코로나19 시국에도 아웃도어 시장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는 형국이다. 단체로 여행을 가기 힘들고 개인적인 활동이 많아지면서 이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도 분명히 있겠지만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 경쟁이 더 큰 이유일 수 있다.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사활이 걸려 있는 이런 전쟁터에서 장수의 역할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한다.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조직원들을 믿고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 장수만이 전장의 영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