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LVMH·케링·에르메스·프라다’ 상반기 매출 폭증, 2019년 실적 뛰어넘어
매출 50~80% 늘며 코로나 완전 극복
유니클로·자라·H&M도 두 자릿수 성장
2022-08-13 이서연 기자
세계적인 명품 열기에 럭셔리 그룹 상반기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실적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명품 브랜드가 실적 회복을 주도하는 가운데 유니클로의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자라의 인디텍스 등 글로벌 SPA 브랜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VMH그룹(루이비통 펜디 로에베 마크제이콥스 등)은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86.7억 유로(약 38조 8653억원)를 기록했다. 패션&레더 사업부문 영업 이익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장인 정신을 표방하는 명품 이미지와 아이코닉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유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VMH 그룹의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역성장한 부문은 DFS(면세)사업이다. 국가간 이동이 막히고 해외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케링그룹(구찌 입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등) 상반기 총 매출은 77.1억 유로(약 10조 4517억원)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5% 증가했다.
대표 브랜드인 구찌 매출은 상반기 중 44억 7930만 유로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45.8%나 증가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올해 100주년을 맞아 옴니채널과 클라이언텔링 투자를 확대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에르메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42억 유로(약 5조 693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프라다그룹(프라다 미우미우 처치스 등) 상반기 순 매출액은 15억 유로(약 2조 334억원)로 전년비 66% 증가했다.
프라다를 제외한 그룹들은 모두 2019년 상반기 실적을 뛰어넘었다. 매출 견인 핵심 지역은 아시아-태평양과 미국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중국과 미국 매장 폐쇄가 완화되고 억눌렸던 소비가 명품 보복소비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패션 기업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서 벗어나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 H&M, 인디텍스, GAP을 비롯한 대부분의 글로벌 패션 기업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회복세에 들어갔다. 각 그룹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 그룹 상반기 매출은 전년비 10% 증가했다. H&M 그룹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5% 상승했다.
인디텍스 그룹과 GAP그룹은 1분기 매출이 각각 전년비 56%, 28%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미국 시장이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회복하며 급성장하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