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MZ겨냥 크라우드펀딩 확대

신발, 가방으로 4000만~1억원 펀딩 성공

2022-08-13     정정숙 기자
아웃도어 업계는 2030 MZ세대를 겨냥한 ‘크라우드 펀딩’에 주목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로부터 투자를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판매 방식이다. 제품 제작 단계부터 ‘프로슈머(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로 참여할 수 있다는 면에서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부터 등산을 하는 2030 세대와 산린이가 늘어나면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아웃도어 제품을 사는 사례가 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기업 와디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스포츠와 모빌리티, 여행 레저 분야 펀딩 모집금액은 총 13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두 배(158%)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에 아웃도어 업계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부와 연계하거나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 고객 눈길을 끈다. 젊은 세대들이 착한 소비를 추구하거나 독특한 상품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네파를 비롯한 블랙야크 및 아이더 등이 작게는 4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 이상 펀딩에 성공하는 추세다. 네파는 브랜드 최초로 와디즈를 통해 데일리 디자인의 멀티웨어 등산화 ‘사나래 고어텍스’를 선보였다. 지난 7월25일 펀딩 개시 이후 2일 만에 630명이 펀당에 참여해 1억원을 돌파했다. 현재(8월13일) 1억3000만원을 모금했다. 사나래 고어텍스는 산린이를 겨냥해 기획한 제품이다. 트렌디한 디자이니에 접지력과 탄성력을 높인 기능성 등산화다. 네파는 산림청과 함께 펀딩과 연계한 기부 협업을 하며 ‘착한 소비’와 함께 환경보호가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아냈다. 사나래 고어텍스 1족 구매시 1만원이 멸종위기 토종나무 ‘구상나무’를 살리는 데 쓰인다. 동시에 플로깅(줍기와 조깅 합성어) 활동에 필요한 플로깅 키트도 제공한다. 네파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이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와 부합하면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후 제품을 생산한다는 측면에서 효율적인 재고 관리가 가능해 패션업계에서도 많이 진행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아이더는 지난 5월 아이스테크 슬링백‘을 와디즈를 통해 공개했다. 펀딩 오픈 일주일 만에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4700만원 펀딩에 성공했다. 머렐은 올해 40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한정판으로 출시한 ’MOAB 트레킹화‘를 지난 6월27일부터 2주간 한정수량으로 판매했다. 오픈 하루 만에 1차 수량이 완판됐다. 8500만원 펀딩금액을 모았다. MOAB 트레킹화는 방수기능성 소재와 비브람 밑창을 사용했다. 생일 케이크를 모티브로 디자인해 생크림처럼 소프트한 컬러감을 강조했다. 블랙야크는 와디즈에서 7월17일부터 오는 8월16일까지 ’BOA 다이얼 트레킹화‘를 선보이고 있다. 13일 현재 1억6000만원을 올리며 펀딩에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앵콜 펀딩 중인 이 신발은 보아 다이얼을 돌려 내 발에 알맞게 핏을 맞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