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Y2K 패션, 2021년 가을을 사로잡다
■달라붙는 크롭톱과 트랙수트
809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가면서, 2021년 가을 패션 아이템들은 허리라인을 강조하는 재킷과 달라붙는 트랙수트(트레이닝복)를 중심으로 2000년대 디자인을 차용하고 있다. 당시 패리스 힐튼과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입으면서 유명해진, 배를 드러내는 상의와 폭이 좁은 나팔바지 형태 트랙수트는 각진 어깨와 일자로 떨어지는 허리라인을 보이던 90년대 오버핏 재킷을 입은 사람들 사이를 파고들고 있다. 큼지막한 핏에 차분한 색상으로 브랜드 로고를 패턴화하던 패션 트렌드는 지난해부터 몸에 달라붙고 짧은 기장에 배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미니백과 비즈 액세서리
옷과 매치하는 액세서리로는 어깨에 딱 맞게 메는 짧은 끈 미니백과 색색의 비즈가 주목받는다. 8090년대가 무채색인 검정색과 흰색, 회색 위주였다면, Y2K 트렌드에서는 과감한 색으로 불리는 짙은 빨간색이나 파란색, 진분홍색 등 원색을 사용한 미니백과 무지개 색의 비즈반지·머리핀이 유행의 중심으로 돌아오고 있다. 멀리서봐도 눈에 띌만큼 채도가 올라가고 색채 대비가 명확해졌다. 에서는 끈이 짧아져 허리에 매는 힙색이나 손목에 감는 스트랩 미니백도 하나둘 늘리는 추세다.
■로우라이즈(골반 높이), 와이드 팬츠
배를 드러내는 크롭톱이 유행하면서 동시에 골반에 걸치는 짧은 길이의 로우라이즈 하의도 주목받고 있다. 80년대 허리를 덮는 하이웨이스트 팬츠 트렌드는 허리 기장이 짧아진 로우라이즈 팬츠로 바뀌고 있다. 바지통을 넓게 만드는 와이드팬츠도 관심받는 2000년대 트렌드 중 하나다. 편하면서 리드미컬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