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베트남 락다운에 겨울장사 빨간불

공장멈추면서 물량 수급에 막대한 차질 투입단계에 있는 물량은 생산 전면 취소

2022-08-27     정정숙 기자
급성장하던 아웃도어 업계는 가을겨울 물량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코로나 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주요 생산지인 베트남 호치민시가 9월 초까지 집밖으로 못 나가는 도시봉쇄(락다운)에 들어가면서 국내 기업들은 생산한 제품을 못받는 상태다. 9월 15일 이후 베트남에서 코로나19로 락다운이 더 연장되면 국내 아웃도어 기업들은 하반기 기업 경영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베트남 호치민시는 7월부터 시작된 도시봉쇄를 9월15일까지, 기타 도시는 선별적으로 완전봉쇄를 실시하는 상황이다. 거대 신발 기업인 나이키와 아디다스, 푸마도 일시적으로 베트남 생산을 멈췄다. 한국 아웃도어 기업의 경우 F/W 제품의 베트남 공장 의존도는 많게는 90% 이상인 곳도 있다.  국내 아웃도어 업계는 올해 다운과 플리스 물량을 많게는 80%까지 늘렸다. 올 F/W는 작년에 비해 보복 소비 기대심리가 높다고 판단해서다. 8월말부터 본격적으로 다운과 플리스 판매에 돌입한다. ‘K2’의 21F/W 다운 총 물량은 전년 대비 53% 늘렸다. 이는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량 다운 물량은 2019년 대비 13% 높게 잡았다. 블랙야크도 다운 총물량을 전년대비 83% 늘렸다.  8월 말 현재 국내 기업들은 베트남 협력공장을 통한 물량 확보가 어려워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급성장중인 아웃도어 업계 성장에 찬물이 끼얹어진 상태다. 노스페이스는 발주 기간이 빨라 8월25일 기준 80~90%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8월말 상품이 입고 완료된다. 업계 관계자는 “영원무역 생산기반이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으로 나눠져 있어 겨울 판매에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K2는 절반(50%) 가량 제품을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야크와 아이더는 확보 물량이 이보다 5~10% 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생산 발주를 늦게 한 브랜드의 경우 10% 정도 물량만 들어온 곳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웃도어 임원은 “베트남 도시봉쇄로 국내 제품 확보가 보름정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협력 공장에서 가을 겨울 물량을 생산중이거나 투입단계에 있는 제품이 전면 생산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8월말이나 9월 중순 공장이 재가동된다고 가정하면 가을 물량은 9월 중순, 겨울물량은 10월 중순 입고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브랜드는 웃지 못할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가을 신상품 물량이 부족하자 올해 1년차 봄 재고 상품 신장률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8월 중순 이후 매장에는 봄 상품을 빼고 가을, 겨울 상품을 진열해 판매한다”며 “가을 신상품이 부족해지면서 재고 1년차 봄 상품 판매 성적표가 올봄과 작년 봄보다 10~20% 신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