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빅3, '재기'힘찬 날개짓
2001-01-06 한국섬유신문
◆여성복
나산의 법정관리, 신원의 워크아웃에 이어 지난해 대현
도 워크아웃에 돌입함으로써 국내 여성복 대형사들의
재기의 발돋음이 시작됐다. 90년대 무조건적인 외형팽
창경쟁, 가격파괴로 인한 제살깍기, 불합리한 유통체계
등으로 거대몸집의 여성복 대형사들의 몰락은 시간문제
라는 업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업계의 이러한
예측 속에서 96년 말부터 점진적인 자구책 마련 및 구
조조정을 위한 노력도 있었으나 내부적인 갈등, 범사
적인 추진 결핍과 함께 개혁으로 인한 부작용을 감당하
기에 시스템자체가 이미 유연성을 잃은 상태였다.마치
빙하기란 환경대변화를 감당하기엔 공룡의 몸집은 비대
했고 움직임은 둔했듯이.거기에 IMF라는 환경요인이
더해져 경영악화를 피할 수 없었던 이들이 이제 법정
관리, 워크아웃이라는 외부적 강제속에 생존과 재도약
을 위한 바쁜 행보를 시작했다. 새천년의 시작과 함께
국내 여성복 시장을 리드하는 패션전문사로서 재도약하
려는 이들 3사의 구조조정및 경영개혁의 골자를 확인해
보고 그 실효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나산
지난해 법정관리 속에서 경영조기안정화와 재도약의 발
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나산(대표 백영배)은 올
봄 여성캐릭터브랜드「플랫폼프레드」를 새롭게 전개함
으로써 신규수요창출을 기대하는 한편 최고의 패션사로
거듭나기위한 중장기적 계획에 착수한다.
나산은 부도직후, 1400여명에 달하는 인원을 360여명으
로 축소하고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지난해 1월 법정관리 인가와 함께 경영 정상
화의 조기실현을 위한 개혁을 단행한 결과 정상판매율
이 급증하고 각 브랜드들이 안정된 신장세를 보이는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자체 평가다.
나산 개혁의 핵심은 유통망의 안정, 부도사로서의 이미
지탈피을 통한 소비자 신뢰도 회복.이를 위해 나산은
마케팅의 4요소에 기본을 두고 기존 세일을 통한 박리
다매형 물량소진을 지양, 정상판매율을 높이는데 주력
함으로써 상품의 퀼리티향상, 이익극대화를 도모했다.
창출된 이익에 대해선 철저히 재투자를 실시해 협력업
체와의 신뢰감회복, 수월한 원자재확보, 시장상황에의
신속한 대처등이 가능했다고.
또한 지역밀착형 마케팅을 구사, 각 지역별 특성에 따
른 아이템기획과 생산기획, 상품입출고로 각 매장의 효
율을 극대화하고자했다.
부도사의 제품이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나산은 대
대적 PR을 실시, 여성복브랜드의 TV광고 부활로 업계
의 화제를 모은 한편 이를 통해 변신한 이미지를 강조
하고 견실한 회사임을 과시하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 전략은 이미지개선에 가속화를 가져와
브랜드들의 영업 안정화를 실현했다.나산은 성공적인
이미지관리로 새로운 시장개척의 발판을 다지고 지난해
유통사업부를 신설해 백화점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규브랜드런칭과 관련해 백영배 사장은 나산의 새 천
년을 선포, 업계 최고의 자리에 이를 수 있도록 전 사
원이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나산은 올해를 지난해 마련된 기틀을 더욱 강화시키는
한해로 설정하고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경영 혁신의 일환인 책임 경영체제 구현을
위해 사업 성과에 따른 과감한 인센티브제및 사업 단위
별 독립 채산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즉 신속한 채무 상환 능력 확보와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기업의 외형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회사를 독립적인
경영및 평가가 가능한 브랜드별 사업부로 구분한다는
것.
이에 따라 상호 합의한 성과, 목표 달성및 권한 위임을
통한 사업부별 책임 경영을 실현할 방침이다.
나산은 이를 위해 비용, 예산 분배에 관한 원칙수립, 전
결권의 위임등에 관한 세부 사항과 경영 능력의 검증및
보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산은 사업부별 독립 채산제를 통해 브랜드 사업부를
자립 활성화함으로써 기동성및 전문화를 높이고 99년에
일부 시행해오던 인센티브제를 100% 전면 실시, 경쟁
력 있는 기업 문화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법정관리 2년 차를 맞이하는 나산은 경영안정화와 기업
의 수익성제고로 새 천년 나산의 새로운 자리매김이 가
능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대현
대현의 워크아웃으로 국내 여성복 대기업들의 성장이
속빈 강정임을 여실히 보여줌으로써 경기활성화 때의
이익의 재투자가 없는 무분별한 회사외형확장이 어떠한
결론에 이르는가를 깨닫게 했다.
외형확대와 거품경제는 IMF에서 그 실체를 들어냄으로
써 대형사들의 자체 구조조정 노력으론 해결불가능한
상태였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여성복 대형사들의 부실경영으로 인해 의류업에
대한 금융권의 업종 평가 저하가 심화돼 의류기업들의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