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인 거래 플랫폼 ㈜루비콘스 이건호 대표와 김보민 디자이너는 뉴욕패션위크에서 갈채를 받았다. 패션브랜드 ‘블루템버린’ 런칭 이후 첫 뉴욕패션위크에 참여하며 옷은 물론이고 블록체인 기술 NFT(Non Fungible Token)을 활용한 정품인증 및 패션 디자인 저작권 거래 서비스를 뉴욕 현지에서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았다.
옷에 내장된 칩을 스마트폰 앱을 깔고 인식시키면 창작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세탁을 해도 칩은 손상되지 않는다. 앱을 통해 옷의 원단부터 패턴, 봉제 등 제작과정에서 완성모습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패션산업에서 NFT는 어떻게 접목되나.
“디자이너 컬렉션을 진행하면 금세 시장으로 나오는 유사품에 밀려 창작자로서의 자부심조차 지켜지지 못했다. 법적 공방으로 가도 창작물의 저작권을 보호받기 까지는 통상 1년 ~ 1년반의 시간이 걸리고 그동안 사실상 이미 시즌이 지나 의미도 없어지는 실정이다. 상품의 개수와 히스토리가 모두 명확하게 표시되기 때문에 명품 시장에서도 정품을 가릴 때 사용하면 잘못된 관행에 일대 변혁이 일어날 수 있다.
디자인 저작권 보호를 통해 디자이너는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소비자는 정품을 안심하고 살 수 있고 디자이너도 창작물에 대해 수익을 정당히 받을 수 있다. 루비콘스는 칩과 QR코드, 안면인식의 3가지 솔루션을 통한 의류 인식법을 특허 심사 중에 있다.”
이건호 대표는 “한국은 더 이상 중국이나 동남아와 생산 우위로 경쟁할 수 없다. 창작물과 디자인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 K패션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 대표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작년 기준 온라인 위조품 시장은 220조원에 이른다.
사회적으로 위조품을 방지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루비콘스의 시도는 눈길을 끈다. 진품과 가품을 현장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루비콘스는 NFT 거래 수수료를 기반으로 거래량에 따른 네트워킹과 광고 효과를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갈 예정이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음원과 그림에도 투자하는 요즘 트렌드처럼, 디자이너 컬렉션에도 분명 투자는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10년 내 3D 프린터가 가정에 보급되고 20년 안에는 개인이 집에서 3D 프린터로 옷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개인의 창의성을 기반으로 만든 창작물에 대한 패션 창작권 보호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이다.
루비콘스는 크게 3가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NFT를 통한 수익 창출 및 창작물 보호 사업,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해 희소성을 기반으로 소장적 가치를 가진 문화 사업, 메타버스 디자인 시장이다.
디자인을 팔더라도 최초에 누가 디자인했는지 히스토리는 남아 디자이너도 만족할 수 있다. 대기업과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위조 방지 및 디자인 저작권 플랫폼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참여해주면 모조품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시류 변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호 대표는 3D 렌더링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 AI 스캐닝 업체와 로펌 서비스를 결합해 이번 NFT를 개발했다. 이번에 참가한 뉴욕 패션 위크에서는 루비콘스의 NFT에 뉴욕증권거래소까지 관심을 보였다. 고급 브랜드와 명품 디자이너 위조품을 막는 사업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블루템버린은 내년 2월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하며 이후 런던, 밀라노, 도쿄 패션위크에 순차적으로 참가해 NFT도 함께 알릴 예정이다. 또 이번 뉴욕 컬렉션에서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완벽한 모델 핏으로 찬사를 받은 69년생 시니어 모델 장재헌씨도 다음 패션쇼에 함께한다.
이 대표는 뉴욕패션위크에 참여하며 디자이너들의 그들만의 화려한 리그가 아닌 사업적 관심의 측면에서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코로나 이전인 ‘19년 이전에는 패션 위크가 있는 닷새동안 23만명이 쇼를 위해 모였다. 압축된 공간에 1조원 이상의 돈을 쓰는 축제 기간 동안 활용을 통해 NFT를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블루템버린이 던지는 화두는?
“지난 4월에 벤쿠버에서 발표한 ‘페르소나즈’ 컨셉의 패션쇼는 다양한 부캐와 본캐를 포함한 개성을 표현했다. 수트와 아웃도어 등 옷으로 한 사람이 손쉽고 안전하게 자신의 다양한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뉴욕패션쇼 테마는 ‘터치’로 코로나로 지친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 그리고 격려’의 메시지를 줬다.
백신 공급으로 코로나19 안정화가 일어난 유럽과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한달 반을 남겨두고 현장 쇼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통보해 준비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쇼를 마무리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