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락다운은 끝났지만…공장가동률 80% 밑돌아
겨울 물량 수급은 12월초까지 지연될 것으로 전망
2022-10-08 정정숙 기자
“어질러진 공장 정리를 끝내고 지난 4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완성한 옷은 당일 에어(항공)로 매일 한국에 보낼 예정이다. 겨울 옷 납품은 11월 중순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 (베트남 호치민 A사)
드르륵드르륵, 칙~. 베트남 호치민의 A사 공장은 아웃도어 티셔츠를 박는 재봉틀 소리와 스팀 다리미가 내뿜는 수증기, 직원들이 일하며 내는 소리로 분주하다. 직원들은 코로나 속성 키트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확인한 후 안면 보호 커버 캡인 투명 마스크 커버를 쓰고 일한다. 공장 정상 가동은 락다운이 시작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이 공장은 직원의 90%가 출근해 일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시와 빈증성 봉제공장들이 10월 1일부로 락다운을 끝내고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곳도 있지만 락다운 해제 이후 대부분 공장은 적게는 40%, 많게는 90%까지 근로자들이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도 인력이 부족해 정상 가동까지는 앞으로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업계는 10월 공장 가동률이 80%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을 겨울 의류 납품도 원활하지 않다.
A사 대표는 겨울 물량의 경우 고객사에 11월 중순까지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금이라도 차질이 생기면 12월 초까지도 바라보는 상황이다. 그는 “F/W 물량 수급이 이미 늦어진 만큼 납기가 시급해 매일 에어로 보낼 예정이다. 물량 공급은 겨우 숨통이 트였지만 일부 제품 공급 차질은 어쩔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빈증 지역에 위치한 B사 공장은 아웃도어 티셔츠를 주로 생산한다. 이 회사 대표는 “우리 공장은 40% 직원만 출근을 했다. 베트남에서는 근로자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과정에서 임금이 더 오를 것으로 보여 계속해서 공장을 가동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정적 여파는 고스란히 경영 손실로 돌아온다.
A사는 F/W 납품가 기준 15% 이상 손실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물류비와 환율 상승 및 코로나 검사비 등의 비용을 제외한 것이어서 실제 피해액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B사 역시 락다운 여파로 입은 피해액이 최소 3년치 이익에 해당할 만큼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A사 대표는 “코로나 19로 인한 락다운 조치는 천재지변으로 간주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원청 업체들은 클레임을 제기해 오고 있다”며 “이미 납품 받기로 한 물량을 내년 S/S에 받겠다는 통보를 해온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청 기업들이 협력업체와 소통을 통해 합리적인 문제 해결을 원한다. 클레임이 연쇄적으로 제기되는 사태까지 가기 않기를 바란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