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아름다운‘캐주얼풍’추구

2001-01-03     한국섬유신문
뉴밀레니엄 스타일 ‘스포티·베이직’ 주류 「2000년 뉴밀레니엄 S/S에는 어떤 제화·피혁패션 스 타일이 유행할까?」 「뉴욕 슈 엑스포 (NEWYORK SHOE EXPO)」와 「미펠(MIPEL)」전시회에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2000 년 뉴 밀레니엄 S/S에는 제화의 경우 프라다 풍의 스 포티한 운동화 스타일이, 피혁패션은 화려한 장식보다 는 베이직 디자인이 크게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제화 뉴욕 슈 엑스포에 참가한 많은 디자이너들은 고무 밑창 에 다양한 색상과 형태를 취한 프라다 풍의 스포티한 운동화 스타일이 주류를 이뤘으며 이국적이면서도 매우 여성적인 느낌의 제품들도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제품의 두드러진 특징은 튀 는 색상과 섬세하고 정교한 세부장식이 크게 각광을 받 고 있었다. 98년 당시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던 회색제품은 거 의 눈에 띄지 않았으며 정장품에서 캐주얼풍의 신발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구슬장식,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자 수처리, 술 장식 등 작은부분에까지 일일이 정성을 들 인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이외에 이번 전시회에 제품을 출시한 한 브라질의 구두 제조업체는 힐 없이 낮은 굽에 식물성 염료로 염색한 컴포트슈즈와 모로코 분위기의 뮬·슬리퍼를 선보였는 데 에나멜 가죽을 이용한 비닐 모카신과 문신문양이 프 린트된 독특한 디자인의 구두가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 「슈 엑스포」 참가자 대부분은 이렇듯 검정 일색 에서 벗어난 다양한 색상과 구슬, 유리조각 등의 세세 한 장식에 까지 크게 중점을 두고 있어 화려한 경향이 올해 유행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프라다·루이비통의 경우 내년 S/S에 보석이나 장식을 포인트로 최대한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데 중점을 두 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S/S 피혁잡화의 세 계적 트랜드는 장식을 사용한 화려함이 사라지고 가볍 고 편안하며 심플한 스타일이 단연 주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에는 운동화 스타일이라 할지라도 다양한 장식이나 화려한 색상으로 변화를 준 제품보다 는 부드러운 느낌의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 특히 국내 고객들은 제화를 하나의 소모품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보석을 이용한 값비싼 제품보다는 저렴하 면서도 무난한 디자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베 이직라인이 트랜드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더욱이 내년 런칭을 준비하는 일부 브랜드들도 고가보 다는 중저가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이같 은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화려함이 전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일부 브랜드에서 자사 제품 이미지 형성을 위해 보석신 발을 선보여 예상외의 반응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00년 S/S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어느정도까지는 예상되고 있다. ▲피혁패션 지난해 이태리에서 개최된 국제 피혁잡화 전시전 「MIPEL」을 통해 살펴본 2000 피혁잡화 S/S 패션은 ▲도시형의 단순함과 순수함 ▲순수한 아름다움 ▲캐주 얼함 등 크게 3가지 틀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개최된 피혁소재전 「리니아펠레」의 ▲ SOLAR(오렌지, 레드계열) ▲LIME(옐로우, 그린계열) ▲DREAM(블루 계열) ▲AURA(흰색계열) 4가지 테마 에 의해 전개된 이번 행사에서는 정장스타일보다는 장 식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단순한 스타일이 주류를 이뤘 다. 또 흰색계열에 BBG를 사용한 핸드백이 본 전시회에 출품된 제품의 전반적인 테두리였으며 또 송치와 얼룩 말 무늬의 포니 등 애니멀 문양과 블랙 에칭처리된 핸 드백이 선보였다. 특히 대부분 참가업체들이 기존에는 「프라다」와 「구 찌」 스타일을 따라가는 경향이 많았던 반면 올해는 참 가업체의 어느 제품군에도 「펜디(FENDI)」스타일이 가세, 선풍적인 인기를 모아 참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소재는 지난해까지 강세를 보였던 복스가 포인트로 일 부 사용됐을 뿐 거의 사라졌으며 BBG를 사용, 고급스 러움을 한층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제품자체의 분위기는 부드러움보다는 강한 느낌 이 물씬 풍겨나오고 있으며 제품 끝선을 절제된 미학으 로 표현,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브랜드들 역시 이같은 세계적인 트랜드를 최대한 반영하고 있는 눈치다. 지난해에 비해 피혁패션 시장에서 정장라인 매출이 크 게 증가하면서 BBG 소재를 사용하고 장식은 거의 사 용하지 않는 경우가 확산일로에 있다. 특히 내년에는 기존 브랜드사들이 자사컨셉 이외의 뉴 브랜드를 서브 브랜드로 전개할 계획을 지니고 있는 것 을 비롯 피혁패션 프로모션사들도 이에 가세할 태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동 업계는 그야말로 피혁패션 시장의 춘추 전국시대를 맞이할 듯하다. /허경수 기자 dart@kt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