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 생분해성 소재 신발 ‘리:스웨이드’ 개발

신발 폐기물을 농업용 퇴비로 만드는 순환 프로젝트

2022-11-09     이지수 기자
스포츠 브랜드 퓨마가 제품이 생산되고 소비될 때까지 전과정에서 지속가능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지난 4일 퓨마는 지속가능 신발을 생산하고 이후 버려진 신발을 수거해 농업용 퇴비로 만드는 순환성 실험 ‘노타임포웨이스트(NO TIME FOR WASTE)’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노타임포웨이스트 실험을 위해 퓨마는 아이코닉 제품 ‘퓨마 스웨이드’를 지속가능 소재로 만든 시제품 ‘리:스웨이드(RE:SUEDE)’를 공개했다. 리:스웨이드는 지올로지 스웨이드 태닝(제올라이트 기반 태닝제, 크롬 · 헤비 메탈 · 알데히드 프리), 생분해성 TPE, 헴프 원사를 사용했다.
퓨마는
리:스웨이드는 내년 1월부터 지속가능 신발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신발 생분해 폐기물 농업용 퇴비 전환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생분해성 소재는 수분과 열, 미생물 번식에 취약해 신발로 만들게 되면 내구성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실험하기 위해 500명의 참가자가 6개월 동안 일상생활에서 리:스웨이드 신발을 신는다. 이후 퓨마는 수거 시스템 테이크백(a take back) 인프라를 이용해 참가자들의 신발을 수거한다.  수거된 신발은 네덜란드 폐기물 전문가 베일로 컴포스터링B.V 회사와 협업해 통제된 환경에서 산업 폐기물 생분해 과정에 들어간다. 퓨마의 목표는 생분해된 폐기물로 A급 농업용 퇴비를 만드는 것이다.  리:스웨이드는 퓨마 혁신 허브인 ‘순환성 연구실’에서 시작하는 첫 프로젝트다. 퓨마는 지난 2012년 ‘인사이클 컬렉션’에서 생분해 신발을 출시한 경험이 있다. 당시 기술 부족과 지속가능 신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오늘날처럼 크지 않아 네 시즌만에 생산을 중단했지만 이후 기술 보완을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으로 퓨마는 지속가능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퓨마는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와 인사이트를 신발 업계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 업계와 공유할 것이다”고 밝혔다.

퓨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헤이코 데센은 “노타임포웨이스트 실험은 지속가능 제품의 기준을 높일 것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퓨마는 스타일과 내구성을 포기하지 않는 생분해성 제품을 만들겠다”며 “대중적인 제품으로 지속가능 신발 인지도를 제고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968년 발매된 퓨마 스웨이드는 70-80년대 비보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유명해졌다. 뉴욕 브롱스와 브루클린에서 시작된 비보이 문화는 80년대 스트리트 댄스, 그래피티 아트 등 유스 컬쳐 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유스 컬쳐의 사랑을 받은 퓨마 스웨이드는 스트리트 문화를 상징하는 패션 아이콘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