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지속가능성의 진정성을 따져보자

2022-11-12     최정윤 기자
요즘 지속가능과 친환경은 흔히 보이는 키워드다. 올 초부터 ‘ESG경영’은 여기저기서 쓰이지만, 현실에선 지속가능보고서를 작성하는 기업조차 드물다. 지속가능, 친환경은 마케팅 수단으로 소모되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미래 세대를 위해 지구가 지속가능하도록(sustainable) 하자는 데서 나왔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상 완벽한 지속가능은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결국 지구에서 사람이 모두 사라져야만 지구가 자생한다는 뜻이 된다. 그렇지만 사람을 위해 도입한 개념 때문에 사람이 사라져야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그렇다면 지구를 대여한 사람들은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친환경 상품 중 실제 지속가능한 상품은 그리 많지 않다. 지속가능 패션은 여러가지 척도로 측정되는데, 현장에서 우선적으로 꼽히는 조건은 ‘오래 쓰는 상품’이다. 재활용 상품은 디자인과 가격, 기능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높은 내구성을 갖춰야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 눈가림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마케팅 수단으로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하는 곳은 여기저기 생겨나고 있다. 한 예로, 비건가죽 중 일부는 PVC로 만들어지면서, 동물을 죽여만든 가죽이 아니라는 점만으로 친환경소재라 불린다.

비건가죽이 매립·소각됐을 때 발생하는 오염은 동물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지속가능이라는 이름을 붙여 상품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행위는 점차 줄어들어야 한다. 소비자들의 눈은 점차 매서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