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와 이업종간 융합으로 6개월간 14억여원 매출 기여
한국섬유개발연구원, 31명 신규 일자리 창출
2022-11-29 정정숙 기자
#성재엠에이치텍(대표 권성열)은 PP(폴리프로필렌) 소재를 이용한 풀 커버를 개발해 미국 수출길을 열었다. 기존 비닐 재질의 풀 커버(수영장 덮개)가 낮은 강도, 차광성, 일광 안정성 등으로 문제점이 많아서다. 미국(Nashville, 내슈빌)에서 지난 11월 2일에서 4일까지 열린 ‘IFAI EXPO 2021(산업직물 박람회)’에 참가해 4억원의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
#수에코신소재(대표 정봉권)는 섬유 복합재료인 ePTFE를 활용한 반도체 장비의 피복 전선에 사용되는 컬러 필름(color film)을 국산화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컬러 필름 대부분을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 개발된 제품은 기존 수입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고, 고객 맞춤형 설계와 제조가 가능하다. 수에코신소재는 2억원 매출을 올렸고 5명을 신규 채용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이업종 융합 비즈니스 기반 조성사업’으로 지난 6개월간(4월 중순~10월 중순) 14억4000만원 매출과 31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대영합섬, 에코윈 등 대구 22개 섬유기업에 신제품개발, 마케팅, 지재권 확보 등에 지원해 이룬 성과다.
대영합섬(대표 이민수)은 리사이클 PET 소재 개발과 이를 적용한 직물형 마스크 제품을 개발했다. 리사이클 마스크는 소비자 펀딩 방식의 온라인 플랫폼 ‘와디즈 펀딩’을 통해 11월 중 공식 런칭 예정이다. 대영합섬은 최근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생산현장에 도입해 제품의 생산 효율을 높이고, 불량률을 줄였다. 이를 통해 기존 전통 섬유 기업 이미지를 탈피한 스마트 그린 제조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에코윈(대표 방승혁)은 블라인드 직물에 천연 항균물질이 다량 함유된 피톤치드 가공 처리를 통해 항균성을 지닌 블라인드 제품을 개발했다. 그 결과 1억원 매출을 달성했고 1명을 신규 채용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업종 융합 비즈니스 기반 조성사업은 대구시가 2015년부터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을 통해 섬유기업에 예산을 지원해 왔다.
대구시는 섬유산업을 이끌 신산업과 융합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발제품을 타 산업의 핵심소재로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첫 해 72개 기업으로 시작한 ‘이업종 융합 협의회’의 회원사는 현재 153개 기업으로 확대됐다.
대구시 여수동 섬유패션과장은 “섬유산업은 섬유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의 기초가 되는 소재산업이다. 타산업과의 융합은 섬유산업이 앞으로 당연히 나가야 할 방향이다”며 “코로나 19로 위축된 섬유산업 경기를 회복시키고 실효성 있는 지원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기업지원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