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I(캐시미어제조업협회), 아마존에 허위 광고 고소
“아크릴 섞인 캐시미어로 소비자 기만”
2022-11-30 이지수 기자
지난 18일 보스턴 기반 ‘캐시미어·낙타모 제조업 협회(이하 CCMI)’는 미국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허위 광고 혐의로 메사추세츠 연방 법원에 고소했다. CCMI는 “아마존에서 100% 캐시미어, 메이드인 스코틀랜드라고 광고하는 ‘시티스카프(City Scarf)’ 제품이 실제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100% 캐시미어가 아닌 아크릴로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CCMI는 “시티스카프 제품은 100% 캐시미어가 아닐뿐더러, 스코틀랜드에서 제조되지 않는다. 캐시미어보다 저렴하고 덜 따뜻하며 합성 아크릴이 섞인 제품”이라며 “이는 소비자 기만적인 판매다”라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소송에 대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소싱저널에 따르면, CCMI는 이번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시티스카프 제품뿐만 아니라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100% 캐시미어 제품을 무작위로 구매해 성분을 테스트했다. 일본 아마존에서 4개 제품, 미국 아마존에서 14개 제품 총 18개 샘플을 구매했다. CCMI는 “18개 제품이 모두 100% 캐시미어가 아니고, 일본에서 구매한 한 제품은 100% 아크릴이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CCMI 협회장 파비오 가르제나는 “소비자는 아마존과 같은 소매업체가 판매하는 제품의 정보가 정확하다고 믿을 것이다. 정보를 오표기한 상품이 판매된다면 고품질의 캐시미어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은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를 본다”며 항의했다.
앞서 CCMI와 아마존은 2019년에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캐시미어 성분과 제품 원산지를 오표기한 제품 광고를 중단하기로 합의한 적이 있다. CCMI는 “이후 아마존 플랫폼 내에서 캐시미어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자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CCMI는 2020년에 재차 수정을 요구했다. CCMI에 따르면 아마존은 “CCMI가 지적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 그렇지만 아마존은 조처를 하겠다”라고 답했지만 이후 적당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넥타슬립(Nectar Sleep)’, ‘드림클라우드(DreamCloud)’를 전개하는 침구 회사 레지던트 홈(Resident Home)은 원산지 허위 광고 혐의로 미국 연방 통상 위원회(FTC, Federal Trade Commission)의 지적을 받고 75만3000달러(약 8억9000만원)의 벌금을 지불한 사례가 있다. 레지던트 홈은 해외에서 조립된 제품을 “미국에서 만든 제품(Made in U.S.A)”으로 광고해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