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룩, 재고의류 업사이클링 ESG 경영 앞장
세진플러스와 업무협약 체결...섬유패널시장 개척
다방면 지속 가능 가치 창출...탄소가스 줄인다
2022-12-01 나지현 기자
아이디룩(대표 김재풍)이 올해 연말부터 폐 의류 등 섬유 폐기물을 가공한 섬유패널을 재활용하는 재고 처리 프로세스를 새롭게 도입하며 친환경 경영을 본격화한다. 브랜드 단위로 친환경 소재 사용 및 제조 공정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친환경 재고 처리 프로세스를 시작으로 기업 차원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치를 확대해갈 예정이다.
우선 사회적 기업 세진플러스와 함께 폐 의류 · 폐 원단 등 섬유폐기물을 가공한 섬유패널을 건축자재로 활용하고, 섬유패널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섬유패널의 성능 개선, 업사이클링 신소재 개발 및 소재의 용도 확대 등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아이디룩 관계자는 “의류를 소각할 때 나오는 유해가스 등이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히며, 폐 의류로 인해 배출되는 탄소가스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에 달한다. 섬유패널이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사업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패널은 섬유폐기물을 부직포 형태로 가공해 접착제나 화학제품의 첨가 없이 열접착방식으로 만드는 고밀도 패널이다. 기존의 가공 목재보다 강도와 내구성, 난연성 및 흡음성이 뛰어나 벽이나 바닥, 천장 등 건축물 내장재를 비롯해 지붕, 외벽 등의 외장재, 붙박이장 가구 등의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아이디룩 재고 의류로 제작된 섬유패널은 2022년부터 매장 내 인테리어로 친환경 건축 자재 및 소품으로 재활용될 계획이다.
관계자는 “섬유패널 같은 업사이클링 건축자재를 활용하는 등 새로운 재고 처리 기술 및 생산 공정 등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며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드로, 마쥬, 마리메꼬 등 아이디룩에서 전개하는 브랜드 역시 환경 친화적인 소재를 채택하고, 지속가능한 생산 공정을 확립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마쥬, 산드로, 끌로디피에로 등을 보유한 프랑스 패션그룹 SMCP와 아이디룩은 전 지구적인 위기에 뜻을 함께하고자 환경실천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마쥬는 2019년 청바지 워싱 시 물 소비를 95%까지 절약할 수 있는 스톤-워시 기법을 활용한 데님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2020년 여름 컬렉션에는 100% 에코 워시 데님을 선보였다. 산드로 또한 2025년까지 제품의 60% 이상을 소재 선정부터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과정을 통해 생산하는 ‘Eco-Responsible’ 상품으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리사이클 소재를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화학물질과 물 소비량을 줄여 사람과 환경 모두 존중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끌로디피에로 역시 패션을 통해 지구에 대한 영향을 개선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컬렉션인 ‘끌로디케어(CLAUDIE CARES)’를 출시했다.
프렌치 컨템포러리 브랜드 아페쎄(A.P.C.)는 오래된 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는 ‘리사이클링(Recycling)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래된 데님 팬츠를 매장에 가져온 고객에게 새로운 데님 팬츠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교환할 수 있는 ‘버틀러(BUTLER) 프로그램’이 그 일환다.
고객들로부터 회수한 데님들은 세탁과 수선을 거쳐 원래 소유자의 이니셜을 새긴 후 빈티지 라인으로 재탄생해 판매된다. 또한 아페쎄는 재활용 재료로 만들어진 레더라이크(Leather-Like) 액세서리 라인을 선보이며 환경 친화적 가치를 실현해오고 있다.
아이디룩이 전개하는 핀란드 디자인하우스 마리메꼬 또한 지속가능한 가치를 담은 컬렉션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21년 F/W시즌에서는 ‘자연과의 조화롭고 존경스러운 공존’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자투리 섬유나 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폴리에스터, 천연염색(무표백 섬유) 원단 등 지속가능한 소재로 제작된 상품들을 선보였다.
관계자는 “기업의 ESG 경영이 필수로 자리매김하면서, 아이디룩 역시 친환경 자재 사용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 창출과 성장을 고민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