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출점경쟁’ 치열
2000-12-23 한국섬유신문
국내 경기의 회복기미가 나타나면서 유통업체들의 출점
경쟁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들어서 외국계 기업들이 본격적인 다점포화와 국내
백화점이 수입브랜드 매장을 대거 늘리는 확대정책을
취하는 반면, 영캐주얼을 중심으로 한 전문 패션몰의
오픈이 가세하면서 국내 유통산업이 또 한차례의 지각
변동을 맞을 것이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는 여성복을 중심으로 한 전개가 중심
으로, 타복종군에 비해 월등히 포화상태를 이루는 기형
적인 형태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 특징.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경기 위축으로 내수부진이 계속
되면서 유통기업들은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하자, 업태
의 확산으로 소매유통업의 구조개편이 빠르게 진전되는
가운데 소비시장이 활력을 잃어 경쟁력이 취약한 유통
기업들의 퇴출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의 유통기업인 월마트의 진출을 계
기로 가격할인 경쟁이 확산되고 재래시장의 패션 몰이
시장의 다크호스로 등장하는등, 유통업계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쟁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국내 경기의 회복조짐이 나타나면
서 상위기업들을 중심으로 출점경쟁이 되살아나고 있어
국내 유통산업은 또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극심한
침체를 경험했던 백화점은 사상 최대의 특수를 누리면
서 최근 너끈히 그 명예를 회복하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기존 리더그룹들은 이러한 구조
조정 과정에서 M&A와 위탁경영으로 점포를 확장하면
서 이들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강화했으며, 이들 기업들
이 차지하는 비중은 98년말 기준 약 44%에 이르고 있
으며, 올해에는 이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점포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부
도기업 및 부실기업들의 점포를 인수하거나 위탁경영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할인업태내에서도 상위기업들의 움
직임이 분주하다. 더욱이 자금운영면에서 여유가 있는
외국계 할인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견기업들은 대응책 마련 부심, 업계내에서의 상위기
업들이 시장주도권 확보를 위한 출점경쟁에 적극적인
반면 중견기업 및 지방 유통기업들은 점포합리화, 부실
점포의 업태전환, 전문할인점 도입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아직은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
다.
그러나 식자들은 유통의 구조가 이런 식으로 복잡하고
다양화 되는 한편에서 우리 유통기업들이 해외기업과의
차별화, 기술제휴 등으로 소비자 니드에 대응, 대응책을
모색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할인업체등의 증가로 등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중심으로 상품
구색 강화, 새로운 마케팅개념의 도입 및 매장변경 등
다양한 전략이 시도되야 할 것으로 한결같이 지적하고
있다.
또한, 시장이 세분화 됨에 따라서 유통의 근대화가 보
다 발빠르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 지적되고 있는데, 일
본의 다이아몬드 컨설팅 大久保사장은 한국의 유통 근
대화가 뒤처져 있는 이유로서 우선, 유통업계를 지도하
는 인재와 조직의 부족, 실무를 모르는 학계, 양반사상
으로 서비스에 대한 개념 부족등을 꼽는다.
게다가 유통업계에 새로이 부상하는 체인 스토어 시스
템의 존재에 주목할 것을 권장한다.
컴피니언스, E마트, GMS, 카테고리 킬러, 디스카운터
숍, 스페셜리티 체인스토어등 대량의 점포를 많이 갖고
좋은 상품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업태의 등장이 바
로 그것.
이른바 지역 밀착 쇼핑 센터의 등장으로 백화점에 전문
점 체인스토어의 결합도 바람직한 양상으로 제시되고
있다.
/유수연 기자 yuka316@ayza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