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백화점, 패션 보복소비 상승세타고 ‘훨훨’

올해, 롯데·신세계·현대 새패러다임 강화 2021년 백화점 70곳, 전년비 20.5% 급성장

2023-01-14     정정숙 기자
“지난해부터 패션은 소비가 다시 살아나는 모양세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야외활동이 가능한 골프와 아웃도어 복종은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보다 더 많이 팔렸다.” 몇 년째 급락하던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성장세로 돌아섰다. 명품과 MZ 세대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구성했다. 패션 복종에서는 골프, 아웃도어, 키즈가 전년대비 성장했다.  올해 유통 3사는 보복소비가 폭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신세계 출신 정준호 백화점사업부 대표가 상품본부를 세분화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각 조직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지난해
우선 백화점과 아울렛 사업부를 분리해 각 채널별 특성을 강화한다. 백화점 사업부는 총 3본부 18부문으로 운영한다. 아울렛은 1본부 3부문, 그 외 기획 및 재무 등 스텝 조직은 1본부 6부문 체재로 운영한다. 백화점 조직은 기존 수도권 1,2본부와 영호남지역본부로 나뉘었던 3개 영업본부를 ‘오퍼레이션(Operation) 본부’로 일원화해 운영한다. 본사 및 각 지역별 나뉘어있던 상품본부 조직을 통합하여 브랜드 협상력을 높이고 효율적인 전략 수립이 가능토록 한다. 상품본부는 크게 MD1본부(럭셔리 브랜드 부문, 럭셔리&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부문 등 총 6개 부문)과 MD2본부(액세서리 부문, 우먼스 패션 부문 등 총 6개 부문)으로 나눈다. 프레시 부문과 F&B부문은 대표이사 직속 별도 조직으로 운영해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더현대 서울’ DNA를 운영중인 주요 점포에 이식하고,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더현대 서울은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제시하며 국내 유통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남성 럭셔리 브랜드를 연이어 유치하고 있는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외에도 판교점도 내년 하반기 중으로 ‘남성 럭셔리 부띠끄’로 리뉴얼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조클럽 11곳…20위가 62.5% 차지 양극화 심화
업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70개 백화점 매출은 전년대비 20.5% 성장한 33조892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AK 백화점은 총 70개점 중 9곳을 제외하고 일제히 매출이 올랐다. 업계는 길어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객들은 쇼핑과 함께 체험형 콘텐츠가 풍부하고 사회적거리두기의 방역관리가 잘되는 백화점을 많이 찾았다는 분석이다. 

유통 빅3 중 매출 신장률은 신세계백화점이 28.8%로 가장 높았다. 현대(23.7%), 롯데(12.7%) 순으로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9조636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형 복합몰 위주로 13개점을 운영해 효율이 높았다. 빅3(롯데, 신세계, 현대) 매출 점유율을 살펴보면 롯데(32곳)가 34.7%로 가장 높다. 신세계(13곳·28.4%), 현대(16곳·25.0%), 갤러리아(5곳·8.4%), AK(4곳·3.5%) 순으로 집계됐다.  롯데는 매장이 가장 많지만 점유율이 2.4%포인트 줄었다. 신세계는 1.8%포인트 늘어난 28.4%를 차지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점포별 매출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매출 상위 20개 점포 비중은 전체의 62.5%로 21조174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3%포인트 늘어났다. 이중 신세계가 7곳을 차지해 가장 많은 점포를 기록했다. 현대(5), 롯데(4), 갤러리아(3) 순으로 매출 20위권에 포진했다. 신세계강남점은 3년 연속 연매출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연 1조원 이상 매출 점포는 롯데잠실점과 롯데본점, 신세계센텀시티, 현대판교점 등으로 2020년 대비 6곳이 늘어난 11개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는 7개 점포가 매출 상위 20개 점포에 포진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입지가 좋은 메머드급 점포와 함께 쇼핑과 함께 먹거리, 볼거리 등 콘텐츠가 풍부한 점포가 실적을 견인했다.  3년 연속 연매출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신세계강남점은 호텔과 고속터미널 상권 입지가 매출을 견인했다. 버스 터미널과 지하철 3개 노선이 다닌다. 유통인구가 하루 100만명으로 알려진 서울 대표 상권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강남점의 경우 고객 절반 이상이 서울 이외 수도권과 지방 거주 고객이다. 좋은 성적표를 받은 대구점도 절반 이상이 대구 이외 고객이 찾았다. 터미널이라는 지리적 이점으로 고객 방문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세계가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입점시킨 4개점을 보유한 것도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2020년 출점한 갤러리아광교점은 매출이 전년대비 60.9%로 가장 많이 뛰었다. 신세계대구(51.3%), 갤러리아명품관(30.7%) 순으로 성장률이 높았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백화점의 복종별 패션시장은 여성(어덜트)를 제외하고 큰 폭 성장을 했다. 골프, 아웃도어가 많이 두자릿 수 이상 신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Korea Fashion Market Trend 2021 하반기’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2021.03.01.~2022.02.28.) 국내 패션시장은 3년 만에 상승세를 타며 전년대비 7.5% 오른 43조35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명품 수요와 코로나 19가 길어지면서 보복소비가 증가해 명품 소비와 야외 상품이 많은 골프와 아웃도어, 실내복의 캐주얼복이 성장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