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자체 기술력이 경쟁력 우위

원단부터 스마트 기술 접목까지 다양

2023-01-27     정정숙 기자
패션기업들이 ‘자체 원단 개발’, ‘신소재 염료와 원사 적용’, ‘IT를 결합한 스마트 의류 개발’ 등 자체 기술력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술력을 앞세운 다양한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업계 전반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애슬레저 브랜드 ‘뮬라’와 코오롱인더스트리 FnC의 커스텀멜로우는 자체 원단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대표적 브랜드다. 

■자체 원단 개발 애슬레저 시장 승부수
뮬라는 고품질의 애슬레저 의류 생산을 위해 자체 원단을 직접 개발하고 논스톱 생산 시스템까지 갖췄다. 2017년 출시 이래 업그레이드를 거듭한 시그니처 원단 ‘노블럭스’를 비롯해 고강도 운동을 위한 ‘네오플렉스’, 더 가볍고 착 붙는 신소재 원단 ‘뮤즈’ 등을 꾸준히 선보이며 연구 개발을 거듭해 왔다.

품질을 높이고 생산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디자인 센터와 자체 공장을 설립했다. 테크니컬 디자이너 팀 등을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원단 개발, 디자인, 패턴 제작, 샘플 제작,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내부에서 모두 소화 가능한 ‘논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패션기업들이
최근 선보인 ‘뮤즈’원단은 운동과 일상을 함께 즐기는 데일리 애슬레저 룩에 더욱 적합해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 활동성과 편안함, 부드러움이 강점이다. 빠른 건조와 쾌적한 상태 유지를 돕는 수만개의 에어홀 등 애슬레저 의류의 본질에 집중한 다양한 기술력을 적용했다. 작년 말 뮤즈 원단을 적용해 선보인 ‘코지웜 플러스 레깅스’와 ‘플레어팬츠’는 겨울 시즌 큰 사랑을 받으며 자사몰 재구매율 1위를 차지했다. 뮬라는 1월 자사몰 누적 가입자 수 100만명 달성했다. 베스트셀러 ‘뉴 노블 레깅스’ 등은 단일 제품만으로 100억원 판매액을 기록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뮬라는 올해 더욱 가벼우면서도 자유로운 활동성을 강조한 부드러운 원단을 출시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뮬라 조현수 대표는 “뮬라는 시작부터 자체 원단 개발을 통해 고품질 애슬레저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 온 브랜드”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균 99.9% 원사 개발한 커스텀멜로우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는 지난해 항균 원단을 사용한 ‘프리커’(FREEKER) 컬렉션을 출시했다. 스마트폰 발열 조절,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염료 등 IT 기술을 의류에 접목하거나 지속가능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기도 한다. 프리커는 프리(Free)와 워커(Worker)의 합성어로, 일과 휴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프리워커(Free Worker)’ 들을 위한 옷이라는 의미를 담은 기능성 제품이다.

프리커 컬렉션은 항균 원사인 ‘큐프러스’(Q-PLUS)를 사용했다. 큐프러스는 코오롱글로텍이 구리(Cu)를 적용해 개발한 항균 원사다. 박테리아나 곰팡이 등 미생물 억제 기능이 탁월하며 불쾌한 냄새나 제품 오명도 막아준다, FITI시험연구원의 실험을 통해 항균도(99.9%) 안전성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발열 기술 선보이는 아웃도어 K2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탈부착형 발열 패드를 적용한 스마트 발열 제품군 '히트360 시리즈’를 선보였다. 히트360 시리즈는 2019년 첫 출시한 이래 3년 연속으로 선보이는 스마트 발열 제품군이다. 첨단 분야인 인쇄전자 선두 기업 파루인쇄전자와 공동 개발한 발열 패드를 적용한 발열 조끼와 다운자켓으로 구성됐다.

아웃도어
나노 인쇄기술이 접목된 충전식 발열 패드를 제품 안감의 포켓에 넣은 후, 보조배터리 및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발열 기능을 작동시킨다. 최대 10시간까지 발열이 가능ㅎ다. 40℃부터 55℃까지 4단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발열 패드에 적용된 은나노잉크에서 원적외선이 방출돼 온열효과가 뛰어나 지속적으로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에 정전기 방지 및 열전도성이 높은 도전사 안감을 적용해 보온성과 안전성까지 확보해 안심하고 입을 수 있다. 글로벌 친환경 브랜드 '판가이아(PANGAIA)'는 컬러픽스(Colorfix)와 함께 업계 처음으로 생명 공학 기반의 염료로 제작된 옷을 출시했다. 자연에서 추출한 색소의 DNA염기순서를 활용해 유전 코드를 알아내는 것에서 시작한 염색 기술은 추출한 DNA 코드를 합성생물학의 원리를 이용해 미생물에 주입하면 해당 미생물이 의류 염색이 가능한 염료로 작용하는 원리다. 염료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물 사용량을 최소 49%, 전기량을 최소 35%, 탄소 배출량을 최대 31%까지 줄이며 환경을 위한 브랜드 가치를 더욱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