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사용해 뜨거운 감자된 ‘NFT’

나이키,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 NFT 상품에 반기

2023-02-11     이지수 기자
최근 블록체인 NFT가 인기를 얻으며 관련 소송이 미국 법원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미국 영화 배급사 ‘미라맥스(Miramax)’는 지난 해 11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 ‘펄프 픽션(Pulp Fiction)’ 관련 NFT 경매 계획을 밝히자 소송을 제기하며 경매를 막았다. 타란티노 감독은 1994년 개봉한 펄프픽션 영화에 포함되지 않은 독점 콘텐츠가 포함된 7개의 영상을 NFT로 제작해 경매에 부칠 예정이었다. 에르메스는 지난 달 자사 제품 버킨 백을 모델로 NFT ‘메타버킨(MetaBirkin)’을 만든 아티스트 마종 로스차일드(Mason Rothschild)를 고소했다.
스탁엑스
나이키는 자사 신발의 이미지를 무단 사용하고 협의 없이 NFT 상품을 제작해 판매한 혐의로 미국 온라인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StockX)’를 지난 3일 고소했다. 지난 4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나이키는 스탁엑스에 불특정 피해액 손해 배상과 판매 금지 명령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뉴욕 연방 법원에 제출했다. 나이키는 고소장에서 “스탁엑스의 NFT는 나이키 상표를 침해한 상품이다. 나이키 동의 없이 만든 스탁엑스 NFT 상품은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스탁엑스는 약 한 달 동안 500개가 넘는 나이키 NFT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스탁엑스는 지난 달부터 NFT 운동화 판매를 시작했다. 일명 범고래라 불리는 나이키 덩크 로우 레트로 화이트 블랙은 9일 기준 7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NFT 구매 후 스탁엑스의 포트폴리오에 보관하고 팔 수 있으며 구매한 NFT를 실물 상품으로 받을 수 있다. 나이키는 소송에서 “스톡엑스 NFT의 가격이 과장돼 있다. 모호한 구매 방식으로 소유권을 판매해 소비자가 나이키 제품을 의심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이는 나이키의 평판을 손상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나이키는 지난 해 12월에 인수한 디지털 아트 스튜디오 ‘아티팩트(RTFKT)’와 함께 이달 말 나이키 가상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스탁엑스는 2016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설립된 온라인 리셀 플랫폼이다. 스니커즈 리셀로 시작해 어패럴·액세서리·컬렉터블·디지털 기기까지 범위를 확장했다. 현재 셀러 100만명 이상을 보유하며 지난 해 기업가치 4조원 이상을 평가받은 유니콘 기업이다. 국내에는 작년 9월 공식 런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