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난해 실적 마감 지표 공시가 속속 이어지면서 유통과 패션업계 지난해 소비 키워드는 ‘보복소비 열풍’이 역력했음이 드러났다. 명품 브랜드들이 백화점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가운데 백화점은 사상 최고 실적과 이익을 냈다.
롯데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8%, 6.4% 증가한 2조 8880억 원, 3490억 원을 기록했고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2조1365억 원으로 전년보다 20.0% 증가, 영업이익은 101.6%나 늘어 3633억 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백화점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 1032억 원, 2048억 원으로 각각 20.2%, 53.5%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백화점 점포는 전년보다 2배나 늘었다. 단연 명품 브랜드가 일등공신으로 꼽히자 백화점마다 명품 유치 전쟁은 한층 더 가열될 전망이다. 장기화된 코로나 여파로 소비 창구가 제한적인데다 유독 쏠림현상이 강한 한국 소비자 특성이 맞물린 현상이다.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여전히 국내외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해외 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백화점의 고성장 흐름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가품 소비가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받기보다 오히려 지난해처럼 수혜가 전망되면서다.
가두 브랜드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과 코로나 확산에 따른 영업제한 등 골목상권의 극심한 침체로 가두 브랜드의 주 소비층인 자영업자와 서민층 가계는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K-양극화는 패션업계에도 어두운 그림자다. 완충 효과를 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