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vs 크림, 명품 티셔츠 진품 논란에 일파만파
한국명품감정원, “가품 여부 판단 어렵다”
무신사, 공정위 제소 등 법적 조치 검토
2023-02-22 정정숙 기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리셀 플랫폼 크림은 수입 명품 티셔츠 진품 여부를 놓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짝퉁 논란은 지난달 제기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 소비자가 미국 럭셔리 브랜드 피어오브갓의 ‘에센셜(ESSENTIALS) 티셔츠’를 무신사 쇼핑몰에서 샀다. 그는 이 티셔츠를 크림에 되팔고자 검수를 의뢰했는데 이 과정에서 가품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8일 리셀 플랫폼 크림 측은 홈페이지와 앱 공지사항에서 ‘피어 오브 갓 에센셜’ 브랜드 상품의 가품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며 정·가품 기준 기준을 공개했다. 가품이라고 주장한 사진에 무신사가 운영하는 럭셔리 전문 편집숍 ‘무신사 부티크’가 새겨진 사진이 포함됐다.
이후 무신사는 지난달 에센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내부적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에센셜 브랜드 정품 검증 작업을 펼쳤다. 오늘(22일) 무신사는 “네이버의 리셀 서비스 자회사 ‘크림 주식회사’ 측 주장이 전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억측에 불과하며 무신사의 경우 에센셜 브랜드 100% 정품만을 취급한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무신사는 이날 오전 무신사 스토어 공지사항 및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월 18일 네이버 크림이 제기한 ‘피어 오브 갓 에센셜’ 브랜드와 관련된 가품 취급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무신사는 공식 입장을 통해 “무신사 부티크는 브랜드 본사가 유통하는 글로벌 편집숍에서 직매입한 100% 정품만을 취급한다”면서 “최근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한 ‘피어 오브 갓 에센셜(이하 에센셜)’ 상품 또한 브랜드의 공식 유통처에서 확보한 100% 정품”이라고 밝혔다.
무신사는 “에센셜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환불을 진행하며 회수한 제품과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까지 합쳐서 에센셜 공식 판매처인 팍선(PACSUN)과 국내외 검증 전문기관에 정품 여부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무신사에 따르면 이번 제품을 공급받고 검수하는 작업이 담긴 CCTV 영상 원본을 모두 재확인하는 등 유통 경로까지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무신사 부티크에 제품을 공급한 팍선 측은 “무신사가 확보한 에센셜 제품은 100% 정품이 맞으며 상품 별로 개체 차이가 존재한다”는 공식 입장을 전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800만명이 사용하는 명품 감정 서비스 ‘레짓 체크 바이 씨에이치’(Legit Check by Ch)는 “무신사 부티크가 의뢰한 에센셜 제품은 100% 정품이 맞다”라고 감정 결과를 증명했다.
그러나 작퉁 진위 여부에 대해 온라인 등에 일파만파 퍼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한국명품감정원은 가품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과를 내놨다. 무신사가 의뢰한 다수의 에센셜 브랜드 제품 감정에 대해 감정원 측은 “의뢰한 제품에서 일부의 개체 차이가 발견됐으나 이를 가품 여부를 판정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며 “다만 검수를 진행한 상품 중에 가품이라 확정적으로 감정할 수 있는 상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네이버 크림 측에 지난 18일 영업방해 및 명예훼손에 해당되는 권리침해성 게시물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네이버 크림을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무신사는 “브랜드의 정·가품 진위 여부를 판가름 하는 것은 해당 브랜드의 고유 권한”이라며 “제품 유통 과정에 권리가 없는 중개 업체에서 자의적 기준에 근거해 검수를 진행하는 것은 브랜드의 공식적인 정품 인증 단계와 엄연히 다르며 공신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신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무신사 스토어를 통해 에센셜 브랜드 판매를 재개키로 했다. 다만 에센셜 브랜드의 ‘남성용 프론트 로고 반팔 티셔츠 화이트·차콜’ 제품은 정품 감정 의뢰에 활용하거나 개체 차이 검증을 위한 전수조사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품 가치가 일부 떨어졌다고 판단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