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링그룹은 상품 가격을 올려 기록적인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구찌는 지난 2년 동안 매해 가격을 인상했으며 이번 달 들어 전 세계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나섰다. 국내 구찌 제품 가격은 지난 21일부터 5~10% 인상됐다.
케링그룹 작년 매출은 176억4500만유로(약23조8486억원)로 전년비 35%, 19년 대비 13% 증가했다. 장 마크 뒤플레 케링그룹 재무 책임자는 지난 18일 2021년 케링그룹 실적 발표에서 “원자재 및 운송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그룹이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케링그룹은 구찌, 이브 생 로랑,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구찌 성장률이 3%대로 둔화하며 우려했지만 구찌 매출이 4분기 30% 이상 급등하며 케링그룹 매출의 60%, 수익의 70%를 차지하며 안정시켰다. 그룹 영업 이익은 전년비 60% 증가하며 50억 유로를 돌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찌는 2020년 코로나가 닥치자 광고비 지출을 줄여 비용을 절감했다. 지난해 스타 브랜딩을 강화하기 위해 마케팅 지출을 늘렸고 연말 아리아(Aria) 컬렉션이 출시되는 동시에 성과를 거뒀다. 특히 미국, 중국 시장에서 매출 견인이 성장을 이끌었다.
다른 브랜드들도 좋은 성과를 냈다. 이브 생 로랑 매출은 전년비 46% 증가했다. 특히 직영 매장 매출이 55% 급증했다. 보테가 베네타는 2020년 대비 25%, 2019년 대비 32% 증가하며 매년 증가 추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링그룹은 명품 판매가 급증하자 새로운 인수 가능성과 미국 내 사업 확장 계획을 지난 17일 2021년 실적 발표에서 밝혔다. 프랑수아 피노 케링그룹 회장은 “애틀란타, 샬럿, 내슈빌 등 미국 중소도시에서 매장 네트워크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케링그룹이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주얼리 카테고리에서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추측이 돌고 있다. 지난해 경쟁사 LVMH가 티파니를 인수하며 규모를 확장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