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템포러리·캐릭터 빠지고 해외명품이 대세로 자리매김

백화점 남성존, MZ 지갑 겨냥…국내 브랜드는 ‘위태’

2023-02-25     이서연 기자
백화점 남성 층이 국내 컨템포러리, 캐릭터를 대체해 해외 명품 남성 특화 매장으로 교체되고 있다. 수트가 축소되고 캐주얼이 느는 추세와 더불어 명품 수요가 증가하는 남성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유통사를 포함해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등은 남성 명품 매장으로 개편을 진행했다. 기존 남성 컨템포러리와 캐릭터 브랜드가 빠지고 명품이 자리를 채웠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016년 9월에 최초로 루이비통 맨즈 등 남성 단독 매장을 선보인 것에 이어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2019년 12월 루이비통, 구찌 등 남성 매장을 웨스트 4층에 별도로 구성했다. 이런 변화는 이달까지 진행됐다.  갤러리아 웨스트 4층은 작년 매출이 2020년 대비 33% 성장했고, 2020년은 매출 신장률 100%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무역점은 작년 하반기 개편 때 남성 7층에 캐릭터를 대체해 루이비통 맨즈, 발렌시아가 맨즈 등을 구성했다. 이어 올해 3월 초 버버리 맨즈와 4월 초 구찌 맨즈가 입점을 위해 매장을 준비 중이다. 셔츠·잡화류는 축소세고 캐릭터는 사이드로 위치를 변경하고 있다. 남성 명품 전용관 조닝이 형성되면서 캐릭터는 가격대나 무드가 어울리지 않아 다른 층으로 분리시키거나 타 점포로 이동시키는 추세다.  현대백화점 측은 “올해 하반기 중 현대백화점 판교점도 본점, 무역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남성 층 구성을 개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7월부터 2030 남성 해외패션 매출을 잡고자 본점 5층 남성 패션관을 ‘남성 해외패션관’으로 리뉴얼했다. 롯데 본점 5층 남성 해외패션 매장은 기존 2315㎡(약 700평) 규모에서 2배 이상 영업면적을 확대했다. 루이비통, 톰포드 등 30여개 남성 명품 브랜드를 집중 도입했다. 리뉴얼 후 본점 남성 패션관은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 신장하며 성과를 드러냈다. 롯데백화점 측은 “올해도 본점, 잠실점, 부산 본점 등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남성 층 명품 매장 입점 리뉴얼은 계속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작년 롯데백화점 2030 남성고객 해외패션 매출은 전년 대비 5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