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세금 감면 필요
내셔널 브랜드, 유통에 일부 우선 입점의 보호 정책 제안
2023-03-25 이서연 기자
업계 실무자들은 국내 오더를 늘릴 수 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을 했다. 최근 잇따른 최저임금 상승과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문을 닫은 국내 봉제, 염색 공장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오더가 끊기며 어려웠던 경영이 더 악화돼서다. 제조업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으로 부자재와 봉제 업체는 자취를 감추고 있어 국내에서 생산하기도 어려운 일이 되고 있다.
한 패션 업체 관계자는 “표심을 잡으려는 주 4일제 등 정책이 아닌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 국내 오더를 늘릴 수 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일본이나 대만에서는 중소기업 브랜드를 탄탄히 할 수 있는 기조가 있다. ‘메이드 인 재팬’이면 통용되듯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 내셔널 브랜드’에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의 혜택이 있어야 국내에서 생산하려는 브랜드들의 오더가 는다는 것이다.
한 대구 원단 업체에서는 “공장 문을 닫고 임대료 사업을 하며 월세 받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주 52시간제나 4일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자리와 오더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할 정책이 먼저고 그 이후에 일감이 많아졌을 때 4일제 등 정책은 논의되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현재 유통업계는 단기적 매출에 급급한 구조이기 때문에 길게 봤을 때의 내셔널 업체가 버티지 못하고 거의 사라지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 유통업계 오너들이 내셔널 브랜드들을 우선 입점하도록 하는 등 정부에서 어느 정도 보호 정책을 펼쳐 ‘상생’할 수 있는 구조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는 “현재 ‘상생’ 기반 정책이 한국에서는 너무 열악하다. 유통과 내셔널 브랜드가 협력해 살아나면 부자재와 봉제 업체는 따라서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 기관이 정부에 이런 업계 애로사항을 잘 전달해 정책의 변화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현재 이슈가 되는 ‘광주 복합쇼핑몰’의 경우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 입점을 우선적으로 하도록 혜택을 주면 광주 시민들이 명품 등 해외 기업과 자본에 지역 소비자를 뺏긴다는 반감을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