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리셀과 중고를 즐기는 MZ와 명품

2023-04-15     이서연 기자
명품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지난 12일 LVMH 그룹 1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올해 1분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약 23조 9380억원 매출을 거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로 괄목할 만하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요즘 주 소비자로 떠오른 MZ세대들이 돈을 쓰는 방법이 달라져서 일지도 모른다. 과거에는 소유가 중요했고 옷을 사서 영구히 입었기 때문에 중가 브랜드들도 나름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번 명품 맛을 본 MZ세대들은 달라졌다. 아예 SPA 브랜드에서 시즌별로 트렌디하게 입고 버릴 수 있는 싼 제품을 산다. 아니면 고퀄리티 명품을 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리셀로 팔아버린다. 그렇게 리셀테크(리셀+재테크의 합성어)로 생긴 돈으로 또 새로운 명품을 사서 즐긴다. 더 이상 소유하지 않고 중고로 팔고 또 사는 데 오히려 더 익숙한 세대인 것이다.  네이버 리셀 플랫폼 크림, 무신사 솔드아웃 등 MZ들이 애용하는 업체들이 그 반증이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2025년까지 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스니커즈에만 한정해도 이 정도인데 세계 패션 소비 패턴 흐름이 옛날과는 달라진 것이다.   한 남성복 업체 대표는 “옛날처럼 브랜드에서 직장인만을 메인 타겟으로 삼지 않는다. 대학생들도 리셀로 재테크를 하고 옷을 즐기는 문화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떠오르는 소비자 MZ가 요즘은 어떻게 옷을 사고 즐기는지 그 루틴을 파악해야 브랜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