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W 파리패션위크 ‘잉크’ - 80년대 여성 패션 브이 포 빈티지로 해석
이혜미 디자이너, 80년대 상징적 유산을 현시대에 맞게 반영
2023-06-16 이서연 기자
‘잉크(EENK)’가 지난 3월 6일 22FW 파리패션위크 ‘브이 포 빈티지(V FOR VINTAGE)’를 콘셉트로 20착장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잉크는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데뷔무대를 가졌다. 이어 3월 18일 서울패션위크 유튜브 채널에서 패션쇼를 공개했다.
잉크는 포스트 모더니즘을 바탕으로 1980년대 상징적 유산을 재해석해 시그니처 룩으로 풀어냈다. 80년대 패션 매거진에 등장하는 여성들에서 영감을 받은 무드의 실루엣을 구현했다. 당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증가하며 유행한 파워 숄더, 바디컨셔스 스타일을 현시대에 투영한 모습을 담아냈다.
블랙 앤 아이보리를 베이스로 라벤더, 버블검 핑크 등 부드러운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데님 온 데님, 청키 니트웨어와 자카드 패턴으로 새로운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빈티지한 플라워 패턴과 와펜, 레터링 프린트, 벨벳 패브릭, 볼드 체인 등을 사용했다.
컬러 배색이 있는 울실크 수트, 풍성한 페이크 퍼 볼레로와 과감한 실루엣의 케이프, 클래식한 페도라를 매치했다. 파워풀 실루엣의 쓰리 피스 셋업과 밀리터리 아우터를 비롯한 멘즈웨어 아이템들은 위트 있는 빈티지 디테일과 디스코 시대 낙천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켰다.
잉크는 23SS 컬렉션으로 파리에서 단독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잉크는 지난달 몬드리안 호텔 인근에 플래그십스토어 ‘메종 잉크’를 오픈해 정체성을 보여주는 집약 공간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