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극적 타결, 화섬사 공장 가동 정상화 숨통트여
산업부, 석유화학업종 출하 차질 피해액 5000억 추정
2022-06-16 정정숙 기자
지난 14일 밤, 정부와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올해 종료될 예정인 안전운임제를 연장 시행하는데 합의하면서 6월 셋째주 공장가동 중단 위기에 처했던 화섬사들은 한숨 돌린 분위기다. 화물연대는 15일부터 물류 수송을 재개했다. 화섬사들은 15일 물류 수송이 재개되면서 “공장이 멈추기 직전에 타결돼 향후 물량 공급이 원활할 것”이라고 전했다.
6월7일 시작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이 지난 14일 오전까지 이어지면서 화섬업체들은 6월 셋째주부터 생산을 중단하는 공장이 나올 수 있다는 상황이었다.
지난 14일 오전까지 효성티앤씨, 도레이첨단소재, 한일합섬, 티케이케미칼 등은 원료 공급과 제품 출하가 막히면서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대산, 구미 등 공장들이 밀집한 대부분의 화섬사들은 6월 셋째 주에 공장 가동을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4일 오전까지 이어진 파업으로 당시 화섬사 공장에는 원료가 최소 미니엄 용량으로 공급됐다는 것이다.
14일 오전 구미업체 공장장은 “예년이면 3~4일 안에 협상이 완료됐다. 이렇게 파업이 일주일 이상 길어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보통 화섬사 공장들은 원료 비축분이 많아야 일주일 정도다”며 “이번주부터 공장 가동이 멈추는 곳이 생길 것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화섬사 관계자는 “현장에서 나타나는 위급함이 정부 등에 전달이 제대로 안 되는 것 같다. 수지공장들은 간간히 버티고 있다. 공장이 멈출 경우 다시 가동하는 복구 비용만 5억~10억원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며 “30여년 일하는 동안 이 같은 어려움이 처음이다”고 토로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6월7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관련 물류 차질로 여수, 대산 등 석유화학업종은 약 5000억원 가량의 제품 출하 피해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