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사가 인상 재고돼야…박정윤기자

2000-05-08     한국섬유신문
요즘 MBC TV의「일요일 일요일 밤에」프로그램 중 개그맨 신동엽氏가 진행하는 신장개업 코너가 세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코너는 IMF이후 좌절과 실패로 실의에 빠져있는 국 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패를 밥먹듯이 하고 있는 곳을 찾아가 원인을 분석하 고 이에 걸맞는 대처 방안을 제시해 오뚜기처럼 재기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는 등 성공의 시너지 효과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실패의 원인은 업종별로 3∼4가지로 분석돼 지만 무엇보다 고객을 무시한 서비스 정신 결여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업종에 관계없이 수요자와 소비자를 무시하고 공급자적 입장에서 모든것을 해결하려 든다면 그 끝은 실패요, 외면이라는 종착역을 향해 치달을 것이다. 4월 원사가 공급분부터 시작된 화섬업계와 PET직물업 계의 반목과 갈등도 공급자가 수요자와 적절한 협의 없 는 무성의한 협상태도에서 비롯됐다. 또한 이같은 밀어부치기식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어 수 요업체의 불만을 증폭시키고 있다. PET직물업계는 원사가 인상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으나 화섬사들의 인상태도나 시점 등이 일방적이고 상대적 우위론에서 해결을 하려 든다고 불만을 토로하 고 있다. 특히 현 주력시장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불황의 풍랑 을 맞고 있고 이에 맞대응 하려는 업계의 의지마저도 한 풀 꺽이는 최악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오를려 고 폼만 잡다가 다시 곤두박질 치는 수출가격, 여기에 환율까지 떨어지자 넋을 잃고 있다. 특히 이같은 시황과 장세를 화섬메이커들이 속속들이 꿰고 있으면서도, 계속 원칙없는 가격 인상을 고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또 원사메이커 표현대로 원사가 환원을 통해 그간 적자 누적 폭을 줄여보겠다는 의지는 이해가 가지만 지난해 말 원사가 덤핑으로 직물 수출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무엇으로 설명할건지 되묻고 싶다. 게다가 현 상황에서 원사가 인상 고수는 PET직물업계 의 적자 폭을 키워 연쇄 부도의 치명적 타격을 입힐 수 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원사없는 직물업계, 직물없는 원사는 있을수도 존재할 수도 없다는 것을 양업계는 잘 알것이다. 따라서 화섬 사들은 힘의 논리를 내세워 일방적 통보와 사전 협의 없는 가격 인상을 배제해 갈등을 보이고 있는 양업계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