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복계, 실키얀 선호

2000-05-08     한국섬유신문
생활한복계에서 실키얀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과 똑같은 아크릴 소재지만 극세사로 연신 가공처 리해 마치 실크와 린넨과 같은 촉감과 외관을 나타내는 게 실키얀(Silky yarn)이다. 게다가 정전기발생이 적고 아크릴의 단점인 보풀발생도 거의 없다는 특징 때문에 의류업체가 선호하는 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키얀을 개발, 국내 독점 공급하고 있는 동일연사 서 옥교사장은 『기존의 아크릴 개념을 벗어나 이젠 아크 릴소재도 4계절 구분없이 수요가 일게 됐다』고 밝혔 다. 최고 130수 2합까지 극세사 연신 가공처리가 가능해 실 크와 린넨과 거의 유사할 뿐 아니라 용도의 제한에서도 탈피, 생활한복에서는 이미 시장점유를 넓혀가고 있고 니트, 커텐, 드레스셔츠, 직물 등의 용도로 개발이 가파 르게 진행되고 있다. 생활한복부문에서만 실키얀의 수요가 월8t(톤)에 이른 다. 동대문·남대문시장 및 서문시장, 백화점, 대형유통점마 다 최고의 품질과 가격대를 인정받는 제품으로 각광받 고 있다. 실키얀의 진가가 전국에 알려지자 고질병인 모방풍조가 만연하는 것도 요즘의 추세다. 마치 실키얀으로 제직, 생활한복을 생산한 것처럼 소비 자를 우롱(?)하고 있지만 흡습성, 대전방지성, 필링성등 품질에서의 차이는 좁힐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전국에 상권을 잡고 있는 군위상회(서문시장 1지구 북2 동 20호) 서영호사장은 『모방제품이 가격을 치고 나와 실키얀 제품이 다소 애로를 겪고 있지만 품질에서 몇 단계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생활한복에 이어 니트, 커텐, 드레스셔츠, 직물 등의 개 발도 한창이다. 니트류는 광택과 터치, 기존 품질 개념을 탈피할 수 있 어 개발단계에서부터 인기다. 부산소재 백설니트(대표 이행식)가 최고급 니트제품 개 발을 눈앞에 두고 있고 5개여사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 다. 또 직물부문에서는 차별화직물 개발로 성공한 태성산업 (대표 신규태)이 커텐지와 의류용으로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신규태사장은 『팬시류 중심으로 개발을 진행중에 있지 만 실키얀 특유의 특징 때문에 결과는 성공적으로 보아 도 좋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동일연사가 보유중인 연신가공기를 풀 가동할 경우 월 30t 안팎의 극세사 실키얀 생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생활한복지, 커텐지, 니트, 직물 등의 용도로 속 속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케퍼 부족현상까지 우려하고 있다. 최근에 태광산업이 일라이트(운모)를 혼용한 아크릴 소 재를 개발, 동일연사는 또 다른 개발방향을 잡고 있어 케퍼 부족현상은 심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원적외선 방사에다 항균, 방취기능을 두루 갖춘 아크릴 일라이트론은 연신까지 거쳐 극세사로 생산할 경우, 최 고급 기능성소재로 각광받을 게 뻔하다는 분석이다. 동일연사 서옥교사장은 이와 관련 『4가지 아이템을 개 발중에 있으며, 생활한복의 새로운 장을 열 시기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크릴 극세사 실키얀도 차별화 소재로 부족함이 없지 만 원적외선을 방사하는 운모 파우더까지 혼용한 기능 성소재가지 보탠다면 향후 생활 한복지시장의 판도가 가파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영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