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연일 높아지는 금리로 소비위축이 우려된다는 기사가 쏟아지는 가운데 패션업계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매출 갱신 신장세를 알리는 보도자료가 자주 송출되고 있다.
코로나 시기를 겪어내면서 지출에 대한 양극화에 대한 극명한 경험으로 비추어 보면 괜한 노파심과 우려가 함께 공존한다. 패션업계 또한 지나치게 걸어 잠갔던 소비와 폭발적인 보복소비가 이루어졌던 복종 또한 공존하며 온도차가 극명했다.
치솟는 물가와 금리로 가처분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소비위축이 우려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지만 가계 소비 전체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오랜만에 리오프닝이 재개되면서 전반의 지출 회복은 예상보다 더디겠지만 소비재 지출은 오히려 늘고 있는 추세다.
업계 한 대표는 하반기 전망에 대한 질문에 “지난 십년간 ‘극심한 불황이다’ ‘소비위축과 악순환이 심각하다’라는 말이 없었던 적이 없다”며 “언제 호황이라는 전망이 나온 적이 있나. 어떠한 악재에도 흥하고 망하는 기업은 항상 존재했다”라고 답했다.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에 지나치게 휘말리기 전에 산업이나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에 의해 특정 소비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코로나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급격하게 변화한 지표들은 일단 이전 수준으로 회복 탄력성을 보이고 있다. 긴 호흡을 통해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정상화의 흐름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더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