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업계는 ‘친환경을 생각하지 않는가?’ 질문에 왜? 할지도 모른다. 가만히 있어도 자연섬유이기 때문이다.
리사이클 폴리에스터가 친환경 에코원단으로 확산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가진 섬유로 뿌리내렸다는 평가다. 경쟁력 확보는 원사생산메이커로 이어졌다.
2021년 한해, 역대 최대의 이익을 실현한 효성티앤씨는 총매출 8조5960억 영업이익 1조4237억을 기록했다. 효성 외에도 국내 다양한 화섬원사 메이커들은 ‘그동안 중국타령만 하던 시절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의 호황을 누렸다.
2021년 1월, 영원아웃도어 성기학 회장이 생활 속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친환경 캠페인 ‘고(Go)고(Go)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에코상품 개발은 본격화 됐다. 영원아웃도어는 2019년부터 페트병을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내놓으며 ‘친환경 뽀글이’ 열풍을 이끌었다.
이 캠페인은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의 지목을 받아 캠페인에 참가하게 된 성 회장은 노스페이스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일회용 비닐 쇼핑백 사용을 권하지 않고 에코 및 종이소재 다용도 쇼핑백 사용을 권유하며, 지구를 위해 플라스틱 줄이기를 약속한다”고 탈플라스틱 실천 계획을 밝혔다. 성 회장은 다음 주자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유승민 선수위원과 기부 천사로 잘 알려진 가수 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스포츠 클라이밍 사솔 선수를 각각 지목했다.
성기학 회장은 캠페인 참여에 끝나지 않고, 실행에도 적극 나섰다. 제주도 제주삼다수(제주개발공사), 효성티앤씨와 함께 제주에서 수거한 폐페트병 100t을 재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는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노스페이스 K에코 삼다수 컬렉션’을 선보였다.
페트병 1080만 개를 재활용한 ‘노스페이스 에코 플리스 컬렉션’,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빅사이즈 백팩 ‘빅 샷’,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와 리사이클링 가죽을 함께 적용한 스니커즈 ‘헥사 네오’ 등 플라스틱 저감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 제품을 줄줄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2022년 PIS는 섬유패션소재 나아가 친환경 전시희 메카로 우뚝섰다.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외에도 친환경 지속가능한 천연소재를 내세운 부스도 상당히 돋보였다. 이곳을 찾아온 고객들도 코로나 이전 전시회 수준으로 격상됐으며 오히려 회복 속에 확장된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방직협회는 회원사와 원단업체들과 함께 ‘자연에서 자연으로’를 주제로 PIS에 면방관을 꾸몄다. 천연섬유 코튼 신소재를 총망라한 공간 코튼빌리지(COTTON VILLAGE)는 ‘자연에서 자연으로’를 주제로 내세웠다. 코튼 신소재를 총망라한 회원사와 원단업체 콜라보는 원단구매고객을 모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전에 없던 시너지를 얻었다는 반응이다. 프리미엄 친환경 면제품을 전시 홍보하는데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경방, 대농, 일신방직, 대한방직, 전방, DI동일 등은 지비전, 다원텍스타일등과 함께 원사부터 원단까지 최신 제품을 연출해 냈다. 자체 원단을 직접 생산하는 대한방직, DI동일, 전방은 최신 친환경 프리미엄 데님 원단으로 신제품을 제안했고, KOTITI시험연구원도 자체 개발한 기술을 소개했다. 그래핀 섬유도 이번 PIS의 새로운 소재로 대두됐다. 코레쉬부스는 옥수수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생분해 100% PLA 섬유를 선보였다. 다원앤더스 구리항균 소재 볼트론 부스도 빛났다.
MZ세대의 52%는 친환경을 비롯해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부합하는 브랜드나 상품을 더 소비한다고 말한다. 면방업계가 가진 면섬유는 가만히 있어도 친환경이다.
이들 MZ세대는 기업 뒤에 친환경을 위해 무엇을 추구하는가를,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