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에 ‘골프 한 스푼’을 얹어 신규·기존 남성 고객을 넓히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이무영 남성복사업부장은 “골프 시장이 매년 성장해 차별화된 골프웨어 수요와 란스미어 골프 상품을 만들어주길 원하는 고객 수요로 골프 캡슐 컬렉션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패션 대기업의 경우 인력풀과 자금력을 기반으로 ‘골프 캡슐 컬렉션’을 출시해 일상에서 겸용해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 8~9월을 기점으로 3~4개 남성복 브랜드가 골프 컬렉션을 런칭해 고객을 유치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또, 남성복 수트 시장이 축소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란스미어 골프 캡슐 컬렉션’,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이하 코오롱FnC) ‘닐바렛 골프 캡슐 컬렉션’과 ‘이로 클럽 드 파리(유니섹스 캡슐 스포츠 컬렉션)’가 대표적 예다. 지난 8월 남성복 ‘란스미어’를 통해 출시한 골프 캡슐 컬렉션은 프리미엄 남성복 브랜드 정체성을 그대로 살려 전개한다.
시그니처인 캐시미어와 실크 소재를 주로 사용했고 스트레치성이 뛰어난 하이브리드 니트, 인체공학적 패턴을 적용한 사방스트레치 팬츠 등으로 기능성을 더했다.
코오롱FnC는 강점인 기능성 소재를 활용해 기존 남성복과 함께 골프웨어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9월에 코오롱FnC가 내한한 닐바렛 디자이너와 함께 선보인 ‘닐바렛 골프 캡슐 컬렉션’은 테일러드와 에슬레틱 요소를 결합해 오리지널 컬렉션 감성을 유지하고 실용성을 더했다. 모던하고 세련된 닐바렛 디자이너 감성을 좋아하는 매니아 층을 위해 하이 퀄리티 네오프렌 원단을 사용하고 닐바렛 시그니처 팬츠 라인을 포함했다. 이중 카라, 히든 포켓 등 남성들을 위한 닐바렛의 디테일로 차별화했다.
지난 9월 2030 고객 유입을 위해 젊게 리뉴얼한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멤버스’도 골프와 일상 모두에서 입을 수 있는 제품들을 처음 선보였다. 브리티시 무드가 특징이며 스트레치 원단으로 신축성을 더해 일상과 가볍게 골프를 칠 때 모두 입을 수 있다.
지난 8월 신세계 百 강남점에서 ‘이로’가 골프와 테니스 등 스포츠를 위한 ‘클럽 드 파리’ 컬렉션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로 맨즈’ 런칭과 동시에 선보인 ‘클럽 드 파리’는 이로 유니섹스 캡슐 스포츠 컬렉션으로 코오롱FnC와 ‘이로’ 파리 디자인 스튜디오가 공동 기획했다. 이로의 프렌치 시크 감성을 기반으로 비건레더, 글로시, 경량 화섬 소재를 활용했으며 땀과 비바람에 강한 고성능 테크니컬 원단을 썼다.
백화점은 최근 MD개편 이후부터 남성과 골프를 한 층에 함께 배치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7층에 남성과 골프 의류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 역시 7층에 남성 정장과 캐주얼, 골프 의류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