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복연합회, 기존입장 선회, 대기업과 공존모색
2000-04-28 한국섬유신문
국내 학생복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SK, 새한, 제일 모직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
과 심각한 의견차로 분쟁을 계속해 왔던 한국학생복 연
합회(회장 김재룡)가 최근 이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혀 관심이 주목된다.
김재룡 회장은 『대기업은 학생복 시장에서 손을 떼라
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의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서로를
배척하고 반목하는 대결 양상에서 벗어나 이들을 포용
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밝히고 『데모 위주
의 과격한 의견주장은 지양하고 서로간 합의점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측은 아울러 전제조건으로 ▲TV, 신문, 잡지, 라
디오 광고 중단 ▲백화점, 쇼핑몰, 기타 유통몰 판매 중
단 ▲대기업 3사 시장 점유율 축소 등의 조항을 내 걸
었다.
또 자체 조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민주주의와 시장원리
를 도입, 학생복 연합회를 전국조직으로 결집해 공동
구매·공동 생산을 통한 경쟁력 배가에 매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21일에는 을지로 SK 본사앞에서 궐기대회를 가졌
으나 이전과는 달리 과격한 데모는 없었으며 별 사고
없이 무사히 끝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회장은 『현 상황에서 최선이 아닌 차선책으로
문제 해결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다. 우리의 고객은 학
생인데 이들의 교육적 측면을 도외시하는 아귀다툼식
싸움은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