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가기엔 갈 길 먼 서울패션위크
2023-10-20 나지현 기자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돌아온 ‘2023 S/S 서울패션위크’가 이번에도 일부 관계자들에게 혹평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서울시는 세계 주요 도시들과 협력해 서울이 세계적인 패션과 뷰티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해외 바이어들의 평가는 혹독하다. 유럽 각지에서 수준높은 패션위크를 관람하는 굴지의 바이어들의 눈높이에 맞는 행사 외관과 풍성한 볼거리, 다양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의견이 필두로 나왔다. 또 ‘패션위크의 초점이 무엇이냐’ ‘해외 바이어들을 고비용으로 모셔오는 것에 그친 행사다’ ‘컬렉션의 라인업이 탄탄하지 못하다’ ‘일반인들의 사진찍기에 그친 행사다’ 등의 의견들이 쏟아졌다. 행사 퀄리티에 만족못한 바이어들의 이탈로 일부 쇼에서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서울은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힙한 도시다.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이름을 떨치고 있는 K-팝과 K-컨텐츠들로 인해 아시아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평이 무색할 수준의 서울패션위크 행사가 무슨 의미일까.
유럽 시장 해외 세일즈에 참여했던 한 브랜드 관계자는 “지난 3년 여간 유럽 현지에서 한국과 코리아 패션 브랜드에 대한 인식과 위상이 매년 높아지고 있음을 체감한다”고 전했다.
반면, 서울패션위크는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갈 길이 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패션산업에 대한 이해도 높은 전문가를 투입해 현 해외 시장의 흐름과 니즈를 적극 캐치하고 반영,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행사로 만들어야 굴지의 바이어들이 자발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패션위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