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캐릭터 돌풍…김선희기자
2000-04-24 한국섬유신문
아동복업계가 재래시장의 범주에서 벗어나 내셔널 패션
브랜드군으로 성장한지도 어언 10여년.
아직도 남대문시장은 아동복상품의 메카로 통하지만 그
못지않게 백화점, 대리점을 중심으로한 아동패션이 나
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경제환란을 계기로 아동내셔널브랜드는 춘
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본격적인 시장경쟁속에서 전
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 아동복업계에 불고
있는 캐릭터 바람.
「죠다쉬」를 입고 「나이키」를 신었던 신세대 주부들
이 유아동복의 실질 구매자로 부상하면서 아동복의 캐
릭터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백화점의 구매패턴도 과거 단품위주에서 크로스 코디의
세트구매로 옮아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아직도 백화점등 유통업계의 아동복업계 지원시
스템은 과거 무개성시대의 아동복을 바라보던 원시적
스타일이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백화점마다 아동복부가 별도 구성돼있지 않
은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
대부분 신사, 숙녀 스포츠팀에 귀속돼있거나 심지어 잡
화부문에 끼여있기 일쑤다.
물론 회사마다 행정적 구분의 편의에 따라 부득불 강행
했을수도 있으나 아동복부를 중요시여기고 있지않다는
것은 모두 부정할 수는 없는 부분일 것이다.
여기에는 매장당 효율면에서 여성, 남성복파트보다 뒤
떨어지는 매출지향적 사고도 한몫 하고 있어 이해 가는
부분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제 아동복시장도 볼륨화, 캐릭터화되면서 사
고를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 가까워 오지 않았나 싶다.
아동복이 「아이들의 옷」개념을 넘어서 신세대 주부들
의 토틀 코디네이션 개념의 악세사리효과를 올리고 있
다는 점에서 보다 과학적이고 조직적인 MD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거다.
또 유통업계에서도 아동복의 매출효율을 올릴수 있는
다각도의 방안을 보다 진지하게 모색하는등 시대적 변
화에 탄력 대응하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특히 세일과 균일가 행사등 지나치게 행사위주의 판촉
전략을 구사하기보다 업체와 유통가가 함께 공생공존할
수 있는 장기적 안목의 정책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개성화시대를 맞고 있는 아동복패션! 업계와
유통업계의 공조속에 신세대주부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
한 내셔널브랜드들이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김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