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남성복 업계도 양극화를 피해갈 수 없었다. 내년에는 고물가,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더 싸게’ 사고 아낀 돈은 ‘고급 제품’에 쓰려는 소비자 경향은 계속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복 업계에서 올해 백화점 MD개편을 겪으며 가장 많이 나온 말은 “캐주얼, 럭셔리, 수입 세가지 요소가 없으면 퇴출 위기다”라는 것이었다.
기존에 여러 품목을 동시에 취급하던 해외 명품 매장이 남성복만 분리해 남성층을 차지하기 시작하고 하이엔드 브랜드 위주로 채워졌다. 동시에 합리적 가격으로 대물량을 취급하는 남성복 업체들은 매출이 증가했다. 중간 가격대 브랜드들은 퇴출당하거나 매출이 하락하면서 위기 의식을 느꼈다.
이런 흐름에 많은 남성복 업체들은 수입 제품을 바잉해 함께 구성하거나 편집숍을 런칭하며 이탈리아 소재 활용을 강화해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브랜드 쇄신 노력을 지속해왔다.
한 백화점 입점 남성복 매장 점주는 “요즘은 고객들에게 ‘이탈리아 고급 원단’ 제품이라고 어필해야 관심을 보인다. 원단이 수입이 아니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가구주 하위 20%의 평균 자산은 전년비 11.9% 감소했고 상위 20%의 평균 자산은 2.5% 증가했다. 2030 상위 20% 자산 규모는 하위 20%의 35.27배에 이른다.
소비자 양극화에 따른 초고가, 초저가 시장 확장 시류를 읽어야 남성복 브랜드가 살아남을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