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네이버까지 뛰어든 중고패션 돈 몰린다
ESG가 불씨 당겨…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확대
국내는 오프라인 대형 유통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현대 신촌점은 MZ세대 전문관 유플렉스에 244평 규모, 4층 전체를 업계 최초 세컨핸드(Second Hand, 중고품) 전문관 ‘세컨드 부티크(Second Boutique)<사진>’로 리뉴얼했다. 세컨드 부티크는 오픈 이후 주말 3일간 일 1000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했으며 1억5000만원 매출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세컨핸드란 ‘새로운 주인을 통한 두 번째 사용’이라는 의미로 환경 오염과 자원 낭비를 지양하는 현 소비 트렌드 흐름을 반영해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가속되고 있다. 백화점도 변화하는 고객 문화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일환으로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ESG경영이 모든 산업계의 화두가 되면서 자원 재활용, 순환경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수면 아래에 있었던 중고패션거래 활성화에 불씨를 당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치소비, 합리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중고패션거래는 재고 과잉과 경쟁 과열 등이 야기하는 피로감에서 벗어나 순환경제, 지속가능패션에 동참하는 대안으로 시장성이 함께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오프라인 유명 백화점에서 중고패션거래가 활발하다.
프랑스 파리의 유명 백화점 쁘렝땅은 지난해 약 650여평 규모로 중고 명품 전용 공간 ‘세컨 쁘렝땅’을 오픈했으며 미국의 삭스피프스애비뉴는 중고 명품시계, 주얼리 위탁 판매 매장을, 니만마커스는 중고 명품 가방·신발 매입을 위한 셀링 스튜디오를 10여개 점포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패션중고시장이 커지자 최근 네이버가 미국 리셀 플랫폼을 인수했다.
네이버는 최근 북미 1위 온라인 패션 리셀 C2C 플랫폼 포쉬마크(Poshmark)를 16억(환율 1330원 기준, 2조1284억 원)달러에 인수했다. 포쉬마크는 소셜기반 초대형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 일반 마켓플레이스와 차별화가 뚜렷하다.
중고명품 경매중개 플랫폼 턴백의 정준하 대표는 “ 과거에는 고객이 구매하고 사용만 하는 1차원적인 소비만 했다면, 신상품들의 전쟁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다소 주춤하다. 사용한 제품을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는 리셀 시장의 활성화를 넘어 현재는 합리적인 소비라고 인식되는 중고 판매로 인식이 확산, 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