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내러티브 더한 몰입형 커머스가 뜬다

소비심리·수익성 악화일로…DX 전환 시급 ‘2023 유통산업전망세미나’

2023-11-23     민은주 기자

“구체적인 세계관과 흥미로운 내러티브에 기반한 몰입형 커머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김명구 모니터 딜로이트 파트너/전무)
“DX 시대의 리더에겐 리스크를 감수하고 과감한 변화를 끌어갈 피봇팅 능력이 필요하다.(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 교수)

김명구 전무는 흥미로운 몰입형 경험을 커머스의 미래로 제시하며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예로 들었다. 정용진 부회장의 부캐인 제이릴라를 앞세운 베이커리 브랜드로 ‘화성에서 태어나 우주의 제빵 레시피를 들고 지구로 온 고릴라’라는 구체적인 세계관과 내러티브를 제공한다. 김 전무는 “유통산업의 단계가 이커머스, 콘텐츠 커머스에서 커머스 유니버스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몰입형 세계관과 첨단기술 기반 다채널 확장으로 고객의 일상을 지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DX는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DX 인재를 확보하고 고객 위주의 의사결정방식을 추구해야 합니다.”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 교수는 한·미·일 주요 유통기업의 디지털 전환(DX) 현황을 설명하며 DX의 피봇팅과 거버넌스 개혁 필요를 강조했다. “한국은 아직 DX의 초기 단계로, 인프라는 우수하지만 투자와 리더십에서 뒤쳐졌다”고 평하며 “다양한 파트너와 연계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DX에코시스템 경영모델에 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일
올해 백화점 매출은 약 38조7000억원으로 추정됐다. 해외여행 제약과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15%가량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백화점업계 결산과 전망을 발표한 이경희 이마트유통산업연구소 상무는 “불황관련 소비패턴이 반영되는 내년에는 성장이 3.9% 정도로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백화점업계는 MD다각화로 스몰럭셔리 소비를 대응하고 팝업스토어 및 체험형 요소를 강화해 MZ세대를 집객할 것”이라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22일 '2023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 유통업계를 결산하고 내년 유통시장의 변화와 판도를 미리 조망해 보는 이날 행사에는 제조, 유통, 물류 등 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명구 모니터 딜로이트 전무는 ‘모든 것을 고객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라’를, 백인수 오사카경제대 교수는 ‘한·미·일 유통기업의 디지털 트랜스 포메이션(DX)’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이후 면세점, 대형마트·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온라인쇼핑업계의 올해 결산과 2023년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한편 대한상의가 유통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22년 소비시장 10대 이슈'에 따르면 올해 유통업계 최대이슈로는 '소비심리 악화(51.%)'가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