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화업체, 자금난 허덕
2000-04-21 한국섬유신문
제화 유행소재가 비피혁에서 피혁으로 전환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자금난에 허덕이는 업체가 크게 증가할 것
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객들이 천소재를 선호했던 것
과는 달리 올해 피혁소재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자금난이 가중된 업체들이 오는 5, 6월부터 가시화, 하
반기에 최대의 고비를 맞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불길한 예고는 올 S/S부터 제화 유행소재가 피
혁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자금회전이 좋지 않은 업체
들은 피혁구입 어려움에 봉착, 패션트랜드에서 뒤쳐져
고객들의 외면을 자초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하청업체들이 올해부터는 현금없이는 물건을 납품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 관련 브랜드사들이
피혁구입을 위한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
졌다.
기존 제화업계 내에서는 보통 업체 대표들간 호형호제
(呼兄呼弟)하는 관계가 대부분이어서 어음보다는 주로
친불친(親不親)에 의한 현금거래가 이뤄지는 것이 통례
였으나 이같은 신용마저도 무용지물로 전락, 자금이 부
족한 일부 업체들의 어려움은 점차 가중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청업체마저 외면한 상황까지 직면하
게 되면 업체들로서는 사면초가에 몰린 격이 될 것』이
라며 『하반기에는 스타일은 비슷해도 소재에서 큰 폭
의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허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