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류종우 부회장] 넥스트 노말시대 고용위기 해결 백신, ‘일학습병행’

2023-11-24     한국섬유신문
류종우
수년간 전 세계를 옭아매던 코로나의 족쇄에 이어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위기는 지속적인 고용악화로 이어져 기업의 고통을 가중하고 있는데, 전국경제인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소기업 취업자는 379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8만4000명 줄어들었다. 주로 소상공인 기업에서 일하는 취업자가 34만명 넘게 감소했으며, 이는 지난해 전체 일자리 감소 규모인 21만9000개보다 더 크다고 발표했다.  경제 상황이 어려운 탓에 중소기업은 신입사원의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조차 투자하길 주저하게 되고, 그 결과 별도의 업무 훈련이 필요 없이 바로 업무에 투입이 가능한 ‘중고 신입’을 채용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 ‘중고 신입’조차 기업에 입사하게 되면 기업에 맞는 직무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기업들은 연거푸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이와 같은 어려움을 해결할 방안이 마련되어 있다. 바로 일학습병행이다. 일학습병행은 독일·스위스의 일터학습을 한국에 맞게 설계한 제도이다. 기업에 1년 이내로 입사한 신입직원은 학습근로자의 자격을 얻어 일학습병행에 참여할 수 있으며 기업에서 실시하는 현장 훈련(OJT)와 현장 외 훈련(OFF-JT)을 통해 업무 역량을 키울 수 있다. 기업은 기업에 맞춤형으로 설계된 일학습병행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근로자를 기업맞춤형 실무형 인재로 양성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2020년 8월 28일부로 시행된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은 일정 수준의 평가를 통과한 학습근로자에게 ‘일학습병행 국가자격’을 부여하고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더 많은 학습근로자가 일학습병행을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섬유 산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경기 북부지역에는 경기섬유산업연합회가 일학습병행 특구 지원센터로 지정돼 경기도의 섬유패션 기업들이 일학습병행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경기섬유산업연합회는 기업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 개발 및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통해 도내 기업의 어려움을 나누고,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조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