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갑질’ VS ‘클린 문화조성’ 설왕설래
폐쇄성 악용 ‘양날의 검’ 명확한 통제 기준 있어야
# 남성패션커뮤니티카페로 유명한 브랜디드 카페에서 활동했던 한 입점 브랜드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가 내부규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1년 언급금지 처벌을 받았다. 이 브랜드는 카페가 원하는 조치를 취했음에도 과도한 제재라는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브랜드는 이 카페가 명시한 ‘무허가 바이럴’이라는 기준에 해당된다는 제재 사유로 언급금지 리스트에 올랐다. 기자가 확인한 이 카페의 언급금지 리스트 브랜드는 지난 11월14일 공지 기준, 60여개에 달했다.
최근 남성패션커뮤니티카페로 유명한 브랜디드 카페에 대한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인기 커뮤니티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과도한 제재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견과 올바른 커뮤니티 문화조성과 운영 유지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의견 대립이 팽팽하다.
업체 한 관계자는 “바이럴 효과가 크다고 입소문이 난 카페에 올라오는 글 하나의 파급 효과는 어마하다. 스몰 브랜드 위주인 온라인 브랜드들에게는 매출이나 이미지를 좌지우지 할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카페들은 수많은 규정을 만들고 기준에 어긋나는 근거가 발견될 시 엄격한 제재를 통해 퇴출, 언급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인력을 고용해 허위 리뷰를 작성하거나 노골적인 홍보성 글로 바이럴을 조장하기도 한다.
■건강한 커뮤니티 문화 구축 절실
기자가 확인한 한 게시물은 브랜드 프로모션 팝업창의 오타 사진을 올리고 바이럴을 유도하는 내용이었다. 사소한 이슈도 지나친 심판의 장으로 몰아가는 일부 회원의 게시물로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브랜디드 관계자는 “내부 규정을 통해 제재에 해당하는 근거가 명확한 브랜드측에는 소명 기회를 주고 원활히 해결하기 위한 합의점을 찾는 등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를 지키려고 한다. 쌍방향 소통의 공간을 위한 건강한 커뮤니티 문화 구축에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의류학과 추호정 교수는 명확한 통제 기준과 가이드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 교수는 “고객 접점이 높은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는 브랜드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주요 마케팅 수단 중 하나로 떠올랐지만 외부에서의 통제는 쉽지 않다.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어 피해자가 양성될 수 있는 법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며 “참여자들 또한 올바른 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